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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3세 형제경영 이어가나? 4세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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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3세 형제경영 이어가나? 4세시대 열리나?
'장손'박정원 회장 지분 대폭 늘어 후계 구도 새그림..삼촌 박용만 회장은?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10.25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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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의 총수 자리가 오너 3세 형제경영으로 계속 이어질지, 아니면 4세대로 넘어갈지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차기 그룹 총수로 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장손자이자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과 박두병 회장의 5남인 박용만 두산.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 박 초대회장의 장남인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이 최근 박정원 회장에게 자신의 보유지분 대부분을 몰아줘 4세 경영시대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용곤 명예회장은 지난 17일 장남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30만주), 차남 박지원 두산.두산중공업 사장(20만주), 장녀 박혜원 두산매거진 전무(10만주)에게 두산 보유주식 60만주(보통주)를 증여했다. 이로써 박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으로 3.43%(86만497주)에서 1.04%(26만497주)로 2.39%p나 줄어들었다. 
 



반면 박정원 회장은 4.09%(102만6천842주)에서 5.29%(132만6천842주)로 1.2%p 높아졌다. 박지원 사장도 2.73%(68만4천541주)에서 3.53%(88만4천541주)로 0.8%p, 박혜원 전무 역시 1.36%(34만1천302주)에서 1.76%(44만1천302주)로 0.4%p 증가했다.

장남인 박용곤 명예회장 일가는 박정원.박혜원.박지원 가족까지 합쳐 21일 현재 두산 지분율이 총 11.85%(보통주 296만8천894주)로  6형제 중 가장 많다. 또 우선주는 5.51%(31만7천254주)를 보유하고 있다.

박용만 회장은 21일 현재 지분율이 3.43%(보통주 85만9천962주)다. 박 회장의 부인 강신애씨(0.16%), 장남 박서원 빅앤트 인터네셔널 대표(1.61%), 차남 박재원씨(1.33%)까지 지분율을 합치면 총 6.53%가 된다. 우선주도 아들들 몫까지 합쳐 총 2.31%가 된다.

이번 증여로 박정원 회장은 삼촌인 박용만 회장과의 두산 지분율 격차를 0.66%에서 1.86%로 늘리면서 차기 후계자로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그간 오너 3세가 번갈아가며 형제 경영을 이뤄 왔기 때문에 차기 두산그룹 회장은 박용만 회장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해 왔다. 그러나 이번 지분율 변동으로 이같은 예측이 불투명해진 셈이다.

두산그룹 회장직은 고 박 초대회장의 장남인 박용곤(1981∼1991년, 1993∼1996년), 차남 박용오(1996∼2005.7) 회장에 이어 2005년 3남인 박용성 회장에게 넘어갈 때 일명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경영권 다툼으로 순탄치 않았다.

박용성 회장의 형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은 2005년 비자금 사건 이후 우울증을 앓다 2009년 11월 자살로 생을 마감해 그룹 회장직은 사실상 공석이 된지 오래 됐다. 두산그룹 회장직은 현재 4남인 박용현 회장이 맡고 있다.    

박용현 회장 일가는 장남 박태원 두산건설 부사장, 박형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박인원 두산중공업 상무 가족까지 두산 지분율을 모두 합쳐 7.99%(보통주 200만5천616주)에 달한다. 우선주도 총 2.49%(14만3천595주)다.

박용성 회장을 비롯해 장남인 박진원 두산산업차량 부사장, 차남 박석원 두산엔진 상무의 가족까지 두산 지분율을 모두 합치면 7.94%(199만867주)로 박용만 회장 일가보다 1.53%p 높다. 박용성 회장 일가는 우선주 지분율이 3.36%(19만3천699주)나 된다.

장남 박용곤 회장 일가(합계 지분율 10.62%)에 이어 박용성 회장 일가(7.08%), 박용현 회장 일가(6.96%), 박용만 회장 일가(5.75%) 순으로 지분율이 많다.

어린 시절부터 박승직 창업주와 부친인 박두병 초대 회장을 통해 경영수업을 받은 박용현 회장이 그룹을 대표하고 있지만, 초반에는 의사 출신이라 기업 경영을 계속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됐다. 회사 측에서는 박용현 회장이 3년째 두산그룹 회장직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렇다고 이미 두산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3남인 박용성 회장이 차기 총수직을 맡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박용성 전 그룹 회장은 두산중공업 회장직만 남기고, 현재 대한체육회 회장 겸 아시아올림픽위원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반면 박용만 회장은 그룹의 주요 요직에서 특히 대외적인 활동을 강화하며 인지도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박용만 회장은 소통경영의 일환으로 트위터를 통해 직원과 소비자 등과 교류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해 그룹채용설명회에 직접 나서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어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차기 총수자리를 염두에 둔 행보인지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용만 회장이 소통경영의 CEO로 10년 전부터 채용설명회 등에 참여하고 있다"며 "그룹 총수자리를 염두해둔 행보는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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