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회장 윤영환)이 3분기 매출은 늘렸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광고비, 연구개발비,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를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린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적 부진에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3분기 실적
대웅제약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천871억원으로 전년동기(1천667억원) 대비 12.2%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6억원에서 228억원으로, 분기순이익은 160억원에서 145억원으로 각각 11% 및 9.6%씩 감소했다.
대웅제약은 상반기에도 이처럼 '매출 증가,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 현상으로 고전해 왔는데 3분기에도 똑같이 패턴이 반복된 것이다.
주 요인은 판관비 증가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윤영환 회장은 올해 영업비용과 광고비는 물론 연구개발비, 인건비 등도 크게 늘렸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리베이트 쌍벌제’가 처음으로 실시되면서 리베이트에대한 기준이 불분명해 영업비용을 결제하지 못하다가 올해 기준이 명확해지면서 일시에 결제해 비용이 늘었다. 이는 제약업계의 전반적인 현황”이라고 설명했다.
최종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웅제약은 올해 가스모틱의 선방과 함께 포사맥스, 지누비아, 자누메트 등 코프로모션 제품의 호조로 매출액이 늘어났다. 반면 우루사 광고비 등 광고비와 연구개발비가 크게 늘어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대웅제약의 3분기 광고비는 전년동기에 비해 2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구개발 투자도 대폭 늘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율이 지난해의 6.9%에서 9.9%로 3% 포인트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날이 갈수록 연구개발이 더 중요해진다는 판단하에 연구개발 투자는 계속 늘려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업가치 변화
윤 회장은 나름의 소신을 갖고 판관비를 늘렸지만,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대웅제약 주가는 여전히 3만원대 초반에 머물러 소버린 쇼크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의 주가 변동 역시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히려 3만3천원대에서 3만1천원대로 내려앉아 지난 7월 29일의 4만5천750원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다. 특히 3분기 실적이 발표된 다음날인 25일에는 전일 대비 500원 떨어진 3만1천750원을 기록했다.
이는 약가인하 이슈뿐 아니라 이익 하락, 특허만료 리스크등의 복합된 요인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종경 애널리스트 등 여러 전문가들이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대웅제약의 주가가 다른 경쟁 제약사에 비해 심하게 저평가돼 있다”며 매수를 독려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기에는 역부족인 셈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