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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선거,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의 판세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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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선거,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의 판세도 가른다
  • 김현준 기자 realpeace@csnews.co.kr
  • 승인 2011.10.26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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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장을 만들기 위한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의 대결이 치열한 가운데 선거 결과에 따라 미디어 영향력의 판세도 결정날 것으로 보여 이번 선거전의 새로운 흥행요소가 되고 있다.

10.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TV, 신문 등 올드미디어를 등에 업은 나경원 후보와 뉴미디어인 스마트폰, SNS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박원순 후보의 대결 성패에대한 관심이 뜨겁다.

세계 선거 역사상 TV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은 인물로 미국 35대 대통령인 존 에프 케네디(John F Kennedy)를 꼽는다. 1960년 9월 26일 당시 미국 전체 인구의 약 1/3인 7천만명 가량이 시청한 첫 번째 TV토론에서 유창한 언변을 뽐낸 케네디는 허약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닉슨을 압도했고 6주 뒤 열린 대선에서 미국의 최연소 대통령이 됐다.

국내에서도 90년대 이후 TV토론이 활성화되며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정치의 감각화, 이미지 조작 등 수많은 문제 제기가 있었음에도 TV토론은 많은 국민들에게 후보들의 정책과 대안을 상대적으로 공평하게 전달함으로써 보다 나은 정치적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명분 아래 더욱 활성화됐다.

이번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TV를 장악하고 있는 것은 나경원 후보다. 깔끔한 이미지와 탁월한 언변을 지니고 있는 나경원 후보는 선거기간 초반 열린 두 차례의 TV토론에서 상대적으로 어눌하고 부스스한 이미지의 박원순 후보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고 열세였던 선거국면을 박빙으로까지 끌어올렸다.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는 TV토론에서 선전을 한 나경원 후보에 대해 닉슨을 압도한 케네디와 비견될만 하다는 비유가 올라오기도 했다.


진보경향을 띤 몇 군데를 제외한 대부분의 신문 또한 나경원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나경원 후보가 TV, 신문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 박원순 후보는 스마트폰, SNS에서 압도적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을 위시한 SNS는 시·공간제약 없는 온라인상에서 수많은 정보들이 빠르게 퍼지는 속성을 지니고 있어 새로운 여론 형성 창구로 기능하고 있다.

SNS에서는 TV와 신문 등에서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한 반론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기도 하고, 선거에 무관심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투표참여를 독려하기도 하며 새로운 바람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과거에 투표참여율이 낮았던 젊은 층의 SNS 이용 비율이 압도적이라는 점은 선거 판세에 결정적 영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25일 현재 대표적 SNS인 트위터에서 박원순 후보를 팔로워하는 사람은 15만7천850명으로 나경원 후보의 5만4천869명과 비교하면 거의 세 배 가까운 수준이다. 여기에 박원순 후보의 열혈 지지자로 알려진 공지영(201,764), 조국(145,634), 김여진(128,266), 이외수(971,955) 등의 팔로워까지 포함한다면 그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SNS에서 언급되는 횟수는 비슷하지만 그 어조에는 큰 차이가 있다. 주요 이슈가 나올 때마다 엎치락뒤치락 하지만 전반적으로 박원순 후보에 대한 평이 훨씬 좋은 편이다.


▲25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검색된 박원순(위), 나경원 후보 관련 트윗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서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인터넷 방송들에서도 박원순 후보가 앞선다. 팟캐스트 방송 청취자만 회당 130만명을 넘어서는 대표적인 정치 풍자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의 경우 아예 박원순 후보 편에 서서 나경원 후보에 대한 혹독한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TV-신문으로 통칭되며 그동안 여론을 주도해왔던 올드미디어와 스마트폰-SNS 등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뉴미디어, 이번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신. 구 미디어 영향력의 판세도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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