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삼성그룹 계열사 등기임원 보수가 최대 35.5배나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마이경제팀이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가운데 12월 결산법인 13개사의 반기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삼성전자 임원의 평균 보수가 76억4천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매달 12억7천여만원을 받은 셈이다. 삼성전자 등기이사로는 최지성 부회장을 비롯해 이윤우 부회장, 윤주화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대로 임원 보수가 가장 낮은 곳은 호텔신라로 2억1천500만원에 그쳐 삼성전자와 35.5배의 차이를 보였다. 계열사 임원 보수 평균은 12억2천600만원이었다.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이 15억원과 13억원으로 두 자릿수 억대 임원 보수를 기록했다. 매달 2억1천만원~2억5천만원의 보수를 지급한 것.
삼성물산은 정연주 건설부문 사장과 김신 상사부문 사장 그리고 이동휘 부사장이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삼성중공업 등기임원은 노인식 대표이사를 비롯한 3명이다.
이어 삼성에스디아이(9억4천600만원), 삼성카드(9억2천400만원), 삼성전기(8억9천700만원), 삼성엔지니어링(6억7천만원) 등이 1인당 평균 임원보수가 높았다.
오너일가 가운데 유일하게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부진 사장의 호텔신라는 임원 보수가 계열사 가운데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다.
등기이사 등재는 돼 있지는 않지만 이건희 회장의 차녀 이서현 부사장의 제일모직과 제일기획 또한 임원보수는 8, 9위로 하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사장은 삼성전자의 미등기 임원일 뿐 계열사 어느 곳에도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재계 일각에서는 올 연말 이재용 사장이 승진함과 동시에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등재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재용 사장이 최근 애플 팀 쿡과의 회동 등 경영보폭을 넓히는 게 이를 방증한다.
등기이사의 수가 가장 많은 곳은 6명의 에스원이었으며, 삼성SDI와 삼성카드 그리고 삼성테크윈이 2명으로 가장 적었다.
임원보수 총액은 삼성전자가 229억3천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삼성테크윈이 7억1천60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영업이익 대비 임원보수 비율(영업이익/임원보수)이 가장 높은 곳은 제일기획으로 75.2배의 수치를 나타냈다. 이어 삼성전기가 98.7배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임원보수 2위의 삼성물산은 161.1배로 삼성정밀화학과 호텔신라 등 보수 하위권 계열사와 비슷한 수준을 보여 영업이익 대비 임원들이 보수를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윈은 701.5배와 694.7배로 실질적 임원보수는 높지 않았다.
영업손실을 기록한 삼성SDI는 순위에 고려하지 않았다.
삼성그룹 계열사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비상장 계열사 가운데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사장 조수인)의 임원보수가 6억2천2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삼성토탈(사장 손석원)과 삼성에스디에스(사장 고순동)는 각각 3억7천300만원과 3억200만원을 지급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