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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 붙였다 떼었을 뿐인데 살점까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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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 붙였다 떼었을 뿐인데 살점까지 '뚝'
근육통, 염좌 발생 많은 가을·겨울철에 피부손상 피해 급증
  • 김솔미 기자 haimil87@csnews.co.kr
  • 승인 2011.11.03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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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서늘해지며 붙이는 파스로 인한 피부손상 피해가 빈번해지고 있어 사용 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가을과 겨울은 기온이 갑자기 낮아지는 계절적 특성상 움츠러든 몸을 갑자기 움직일 경우 근육통이나 염좌 등이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파스 사용이 빈번해지면서  발진, 화상 등 부작용 피해도 속출하고 있는 것.

제조사 측은 대개 소비자의 과민한 피부와 잘못된 사용법으로 발생한 문제일 뿐 제품 하자가 아니라는 입장. 하지만 피해자들은 살점이 떨어져나가거나 발진으로 병원 신세를 지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0년 9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파스로 인한 피부손상 사례는 총 94건에 달했으며 계절별로는 가을과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안전한 파스 사용을 위해 ▲환자의 증상에 맞는 제품을 약사와 상의하여 구입할 것 ▲연속해서 부착할 때에는 2시간 정도 쉬었다 부착할 것 ▲어린이의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지 주의사항을 확인할 것 ▲부작용 발생 시 즉시 사용을 중단할 것 ▲파스 사용 후에도 개선이 없는 경우 사용을 중단하고 병원 치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 “파스 붙였다 떼니 살점도 같이 떨어졌어”



3일 서울에 사는 박 모(남.28세)씨는 최근 SK케미칼의 관절염 치료제인 트라스트 패취를 사용했다가 살점이 뜯어져 고생하고 있다며 본지에 도움을 청했다.

전날 어깨 통증으로 붙였던 패취제를 떼어 내는 중 피부까지 벗겨졌던 것. 며칠이 지나도 제품을 붙였던 자리는 화상을 입은 듯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몹시 쓰라려 옷을 입기도 불편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업체 측에 항의한 박 씨는 치료비를 보상받을 수 있었지만 유명업체의 제품을 사용하고도 이 같은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에 기가 막혔다고.

그는 “주의사항을 꼼꼼히 챙겨 읽고, 통증이 있는 부위에 자는 동안만 붙였을 뿐”이라며 “평소 피부가 약한 편도 아닌데, 이처럼 쉽게 부작용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SK케미칼 관계자는 “피부가 특별히 약하거나, 연한 부위에 제품을 붙였을 경우 표피박탈을 일으키는 경우가 간혹 있다”며 “이 같은 부작용에 대해서는 제품 뒷면에 설명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의약품이든 부작용이 없도록 만들 수는 없다”면서도 “불편을 겪은 소비자에게는 치료비 전액을 보상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주의사항 지켜도 피부 벗겨져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사는 김 모(남.38세)씨 역시 최근 무릎에 파스를 부착했다 살점이 뜯어지는 상흔을 입게 됐다.

그가 구입한 제품은 진통·소염제로 알려진 대웅제약의 페노스탑 멘솔 플라스타. 운동 후 무릎에 통증이 느껴져 파스를 부착한 김 씨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일상적인 생활을 했고, 12시간 후 떼어냈다고.

하지만 평소와는 달리 파스가 붙어있던 자리가 쓰라렸던 김 씨는 무릎을 살펴보고 깜짝 놀랐다. 무릎 안쪽의 살갗이 1cm가량 떨어져 상처가 발생했던 것.

김 씨는 “무릎 관절에 통증이 있어 파스를 붙였던 것인데 도리어 피부손상만 입었다”며 “일상적인 생활을 했을 뿐 주의사항을 어기지도 않았는데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환부에 1일 2회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므로 12시간 정도 부착했다면 문제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파스를 붙이기 전에 상처가 있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어 “환부를 직접보지 못하고 사진 상으로만 확인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원인은 알 수 없다”고 밝히며 “해당 제품으로 인해 발생한 표피 박탈 증상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덧붙였다.

◆ 피부 벗겨지고 벌겋게 발진까지..


울산시 남구 무거동에 사는 정 모(여.31세)씨 역시 심한 어깨 결림 증상에 파스를 사용했다 낭패를 겪었다.

약사의 권유로 케토프로펜 성분이 함유된 녹십자의 플라스타 제품을 구입한 정 씨는 집으로 돌아와 오른쪽 어깨에서 뒷목으로 이어지는 환부에 부착했다.

5시간가량 지나자 약효가 사라졌다는 느낌에 새 파스로 갈기 위해 이전에 목에 붙였던 것을 조심스럽게 떼어냈다. 심한 쓰라림에 목 주위를 살펴보자 살점까지 일부 떨어져 나간 데다 화상 자국처럼 피부가 붉게 변해있었다는 것이 정 씨의 주장.

황당하고 분한 마음에 정 씨는 곧장 제조사의 고객센터로 연락해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보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녹십자 관계자는 “예민하고 약한 피부에 장시간 파스를 붙였다가 무리해서 떼 내게 되면 피부에 무리를 줄 수 있다”며 “앞으로 파스에 물기를 바르는 등 구체적인 탈착 요령을 담은 문구를 제품 설명서에 싣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 담당자가 정 씨의 집을 직접 방문해 치료비 전액을 보상, 원만하게 처리된 상황”이라며 “피부가 민감한 소비자의 경우 파스제를 잘못 사용하면 습진, 가려움, 짓무름 등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의약사와 상담하거나 사용상의 주의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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