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를 맡긴 휴대폰에서 ‘침수라벨’이 발견되지 않자 소비자와 제조사 모두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침수 여부 판단에 중요한 기준이 되는 ‘침수라벨’이 모든 휴대폰에 내장돼있다는 것은 소비자들도 잘 알고 있는 사실.
그러나 새 기기에 침수라벨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소비자는 “조립되다만 하자폰이나 중고폰을 판매한 것 아니냐”는 의혹를 제기했고 제조사 측은 “절대 그럴 리 없다”는 입장이다.
7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 거주 홍 모(여.29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6일 HTC 이보4G 스마트폰을 60만원대에 구입했다.
구입 4일만에 스마트폰을 물에 빠뜨려 공식 수리대행사 TG삼보서비스센터를 찾은 홍 씨는 담당 엔지니어로부터 충격적인 안내를 받게 됐다.
기기 내부를 살핀 엔지니어는 “기기에 부착돼있어야 할 침수라벨이 아예 없고 심지어 끈적한 물체도 발견됐다”며 조심스럽게 “새 제품이 아닐지도 모르겠다”고 안내했던 것.
홍 씨는 “수리 한번 받은 적 없는 멀쩡한 새 휴대폰에 침수라벨이 없다니...결국 정상 출고된 기기가 아니라는 뜻 아니냐”며 중고 기기임을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HTC 관계자는 “기기 내부에 침수라벨이 없다는 건 제조공정상 불가능하다”며 “하자를 따지기에 앞서 구체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홍 씨는 본보 중재를 통해 제조사와 원만한 합의에 이른 상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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