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질 개선에 성공한 박인식 SK브로드밴드 사장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고 있다. 기업사업 부문에 집중한다는 승부수가 보기 좋게 과녁을 맞춘 것이다.
SK브로드밴드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천813억원과 209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0.3%, 386%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8억원 개선된 7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08년 이후 줄곧 적자를 내다 지난해 4분기에야 비로소 턴어라운드를 기록한 SK브로드밴드는 이번 분기까지 4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외형(매출)과 실속(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박 사장의 승부수는 기업전화와 전용회선, IDC/솔루션 등 B2B(기업사업 부문)에 집중하는 체질개선이었다.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 통신 시장에서 개인고객 대신 마진율과 충성도가 높은 기업고객을 목표로 삼은 것.
SK브로드밴드의 3분기 기업데이터 수익은 1천474억원으로 1천178억원이었던 지난 분기에 비해서는 25.1%,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2.3%나 증가했다. 지난 분기와 비교해 4.3% 하락한 전화 부문에서도 유독 기업전화 부문은 신규회선 확대 등으로 오히려 1.2%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기업용 전화의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는 3만원 수준으로 가정용 전화 ARPU에 비해 8천원 가량 높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3분기 기업사업 부문에서 대형·우량 신규고객을 다수 확보, 큰 가능성을 기대케 했다. GS건설 국제전용회선사업, 서울국제금융센터 구내통신사업 등 대형 우량 고객을 확보하고 하이닉스, 서울메트로 등의 모바일 오피스 구축 사업을 추가로 수주했다.
SK브로드밴드는 2014년까지 기업사업 부문 매출 규모를 전사 매출의 40% 수준인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성이 주목되는 상태다.
중심인 기업 사업을 제외한 여타 사업에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초고속인터넷 사업의 경우 11번가, 롯데카드 등과의 제휴 마케팅과 유통채널 역량 강화, 유무선 결합상품 활성화로 지난 분기 대비 4만명 증가한 415만명의 가입자를 기록했다.
전화 사업 또한 경쟁력 있는 요금제와 신규 상품 활성화로 지난 분기와 비교해 8만명 증가한 417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상품 경쟁력 강화와 부가 매출의 증가가 있었던 TV 사업의 수익성도 좋아졌다.
실적 상승과 함께 재무건전성 지표 중 기업의 단기부채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도 개선됐다. 3분기 유동자산이 지난 분기에 비해 839억원 늘어난 데 비해 유동부채는 411억원 줄어들어 유동비율이 54.6%에서 65.3%로 높아졌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