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와 가맹점 등 자영업자의 수수료율 전쟁에 애꿎은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카드업계가 급기야 학생 등이 주로 사용하는 체크카드 서비스까지 축소키로 하는 등 "벼룩의 간"까지 빼먹는 얌체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들이 신용카드에 이어 체크카드 서비스를 대폭 축소하고 나섰다.
지속적인 수수료 인하 요구 등으로 수익성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가서비스를 줄이고 있는 것. 특히 과도한 부가서비스가 부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체크카드는 학생 등 소득이 없거나 소득이 적은 사람이 주로 사용하는 카드라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서비스 축소는 고객들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체크카드 축소에 대한 비난여론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는 신용카드 일반 혜택을 축소한데 이어 체크카드 포인트 캐시백 서비스를 대폭 줄일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내년 2월부터 ‘H체크카드’의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50% 현장 할인 서비스와 경주월드, 통도환타지아 캐시백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
삼성카드는 체크카드에 대해 내년 5월부터 1회 승인금액이 100만원을 초과해야 캐시백을 지급하며 지급률을 0.5%로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비씨카드, 신협, 우체국 등은 현금 캐시백 적립률을 낮출 예정이다.
이처럼 카드 혜택 축소가 본격화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져가고 있는 모습이다.
S카드 이용 고객 임모(여.29세)씨는 “자영업자 등이 카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카드사들이 일반 개인 카드사용자들의 서비스를 축소하고 있다”며 “카드 수수료 전쟁에 고객만 피해를 보는 셈”이라고 하소연했다.
일각에서는 중소 가맹점에 대한 인하방침 이후 수수료 문제가 확대되면서 카드사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 요구가 급물살을 타면서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우려되고 있다”며 “당국의 영업 규제와 수수료 인하 등으로 영업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축소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