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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우울한 3분기 성적표, 성장성-효율성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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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우울한 3분기 성적표, 성장성-효율성 약화
  • 김현준 기자 realpeace@csnews.co.kr
  • 승인 2011.11.08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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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우울한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신사업인 인터넷, 미디어 부문에서는 비교적 선방했지만 정작 주력인 이동통신사업은 크게 부진했다.

KT는 3분기 매출 4조9천992억원, 영업이익 5천164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 분기에 비해 6.6%,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2% 감소했다. '페어프라이스' 등 마케팅 경쟁 완화책의 결과로 신규가입이 줄어들면서 감소한 단말매출의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와 비교해 19.4%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2.6%나 급감했다.

이같은 실적에 대해 KT 관계자는 "지난 2분기에 러시아 통신 자회사 NTC의 지분매각으로 발생한 중단영업이익 1661억원이 일회성으로 반영됐었다"라며 "3분기에는 원화 약세로 비현금성 외화환산손실이 약 600억원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매출과 영업이익만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효율성'과 '성장성'을 보여주는 ARPU와 가입자증감수가 더 큰 문제라는 것.

KT의 3분기 ARPU는 2만9천60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1천550원)에 비해 6.2%나 떨어졌다. KT의 ARPU가 3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KTF와 실적통합발표를 시작한 2009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ARPU가 가입자 1인당 자사에 지불하는 비용임을 감안할 때 ARPU의 감소는 효율성 악화로 이어져 실적감소와 직결되게 된다.

가입자가 정체기에 들어선 것도 문제다. 그만큼 성장성이 떨어졌다는 반증이다.

마케팅 경쟁 완화를 내세우며 마케팅비는 4천434억원으로 지난 분기에 비해 13.8% 줄어들었지만 동시에 순증 가입자 또한 9만5천명 늘어난 것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나 떨어진 수치다. 그동안 최소 20만명 이상의 순증가입자를 유치했던 것과 비교하면 충격적인 결과다.

사업 구조 또한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스마트폰 가입자 확대의 증가로 무선데이터 수익은 지난해 같은 분기와 지난 분기에 비해 각각 46.6%, 8.6% 늘어난 5천698억원을 기록했지만 통화수익, 접속수익 부문에서 크게 감소했다.

특히 전체 무선수익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통화수익은 3분기 8천68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분기와 지난 분기에 비해 각각 20.8%, 8.7% 급감했다. KT 측은 초당과금제 도입 및 매출할인의 증가 탓이라고 설명했다.

주력인 이동통신사업의 참패를 그나마 만회한 것이 신규사업인 인터넷, 미디어 부문이었다.

인터넷, 미디어 부문은 초고속인터넷, IPTV의 탄탄한 가입자 증가로 지난 분기 대비 1.0%,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5.6% 증가한 6천666억원을 기록했다.

위성방송과 IPTV 결합상품 '올레TV스카이라이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IPTV는 지난 분기 대비 8.4% 늘어난 284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초고속인터넷도 지난 분기 대비 5.6% 증가한 772만명의 가입자를 기록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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