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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지배구조, 현대글로벌-현대로지엠 중심으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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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지배구조, 현대글로벌-현대로지엠 중심으로 재편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11.16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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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지배구조를 재편해 오너 일가의 경영권을 강화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과 모친인 김문희 여사가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각각 8만8천757주를 시간외매매를 통해 현대로지엠에 몰아주면서 지배구조가 바뀌고 있는 것.


이에 앞서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의 현대로지엠 지분을 지난 9월 현대글로벌로 몰아주고 현대로지엠은 이번에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상당량 확보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남아있는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으로부터  멀찌감치 떨어뜨리는 모양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 회장과 김 여사는 약 300억원 규모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17만7천514주)을 현대로지엠에 넘겼다.

현 회장 모녀는 지난 10일 시간외매매로 주당 16만9천원에 각각 현대엘리베이 8만8천757주를 매각하고, 현대로지엠은 이를 고스란히 받았다.

이로써 현대로지엠의 현대엘리베이 지분율은 23.9%에서 25.52%로 1.62%p 늘어났다. 최대주주인 현대로지엠과 특별관계인 10명의 현대엘리베이터 보유 지분율은 종전 42.88%에서 43.34%로 0.44% 증가했다.


특히 이 같은 지분 변동은 지난 8월 스위스의 엘리베이터 회사 쉰들러그룹이 지분율을 1% 추가 확보한 이후 벌어진 일이라 주목된다.


쉰들러그룹은 2006년 KCC(금강고려화학)로부터 현대엘리베이 지분 25.5%를 매입하고도 회사 경영에 참여치 않고 잠잠하다가 지난해부터 추가 지분확보에 나서면서 지분율을 34.5%로 높여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 논란을 촉발시켰다.


결국 현대그룹도 '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로지엠→현대엘리베이터'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도를 재편하며 경영권 방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9월30일 현대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이유로 현대상선의 현대로지엠 주식 134만4천314주(7.4%)를 현대글로벌에 253억원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의 현대로지엠 지분율은 14.5%로 낮아진 반면, 현대글로벌은 17%에서 24.36%로 껑충 뛰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현대상선 지분 24.2%를 갖고 있다. 현대상선은 현대증권(25.9%), 현대아산(60.6%) 등의 최대주주다.


현대글로벌은 지난 8월1일 현대유앤아이에서 분할 존속된 투자전문기업으로 현대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게 됐다. 이 회사는 현 회장과 장녀 정지이 전무가 67.1%의 지분율을 갖고 있다.



현대그룹의 지배구조는 결과적으로 현대글로벌에서 현대로지엠을 거쳐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쉰들러그룹, 범현대가 등으로부터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남아있는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은 지배구조의 정점에서 한발 멀어지고 있다.


한편 현대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현대증권도 지난 8월부터 지난달 초까지 현대엘리베이터 보통주 5만12주(지분율 0.46%)를 장내매수하며 지분율 확대에 나섰다.


현대증권은 내년 6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분석되자 지난 10월 6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  3조원 규모를 겨우 맞췄지만 적대적 M&A설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의 지분율 33.87%를 보유하고 있는데, 자칫 범현대가로부터 현대엘리베이터나 현대상선의 경영권이 위협받을 경우 자기자본 6천억원 규모의 현대중공업의 하이투자증권, 현대차그룹의 HMC투자증권의 피인수대상이 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건설은 모두 합쳐 현대상선의 지분 31.37%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현대엘리베이를 비롯 현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27.76%에 불과하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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