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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ABCP 4조원 만기 도래, 금융불안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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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ABCP 4조원 만기 도래, 금융불안 조짐
  • 김문수기자 ejw0202@paran.com
  • 승인 2011.11.1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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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프로젝트파이낸싱(PF)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대규모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어서 금융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의 매입약정 보장이 축소되고 있는데다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이 PF대출금 회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PF ABCP는 최악의 경우 일부 금융기관이나 투자자에게 큰 피해를 입히거나 중견 건설사들을 유동성위기에 빠드릴 수 있는 시한폭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PF ABCP 만기를 앞둔 중견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건설사들의 상환 및 만기연장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만기연장이 불발할 경우에는 금융기관이 리스크를 떠안을 수 있어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PF관련 대출은 이달 2조9천억원, 다음달 1조7천억원 등 4조5천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PF ABCP는 건설사들이 건설 프로젝트를 담보로 부동산 개발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발행하는 기업어음이다. 대부분 3~10개월 만기로 발행된다.

대출 만기가 도래하면 상환을 하거나 차환발행으로 만기를 연장하게 된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외면할 경우에는 건설사나 매입보장 약정을 맺은 금융기관이 책임지고 ABCP를 재매입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PF ABCP 매입약정 규모가 줄어든 데다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저축은행들은 만기가 다가오는 PF ABCP를 전액 상환할 것으로 보여 건설사의 유동성 부담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해당 건설사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와 같은 사태에 직면하게 되면 금융기관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만기가 도래한 건설사 중 일부는 ABCP를 상환하기 위해 또 다른 빚을 내기도 한다”며 “만기기간과 현재 부동산시장을 고려할 때 업계 전반으로 유동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건설사 PF에 대한 유동성 지원이 저축은행 등에 집중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과 더불어 건설사의 유동성 능력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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