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LG그룹의 사장단 정기인사를 앞두고 주요 계열사 CEO들의 올해 실적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그룹은 재계에서 시스템에 따른 사장단 고과를 매기기로 가장 유명하다.
구본무 회장은 매년 6월 상반기 전략보고회와 11월 업적보고를 통해 계열사 CEO의 경영전략과 실적의 중간점검 및 비전을 평가한다.
이어 구 회장이 직접 CEO를 면담한 뒤 12월 인사위원회를 열고 인사를 단행한다. 계열사 사장들이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 관리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3분기까지의 실적 기준으로 봤을 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CEO는 LG화학의 김반석 부회장과 LG생활과학 차석용 사장이다.
연결기준 3분기 누적 LG화학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18%와 3.4% 늘어난 17조767억원과 2조3천350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22.8%와 16.7% 성장한 2조6천223억원의 매출과 3천23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나머지 계열사의 성적표는 썩 좋지 못하다. 작년 대비 실적이 모두 뒷걸음질쳤거나 아예 적자전환 한 곳도 많기 때문.
적자 성적표를 받아든 CEO는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과 허영호 LG이노텍 사장이다. 각각 7천800억원과 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과 하영봉 LG상사 사장, 한명호 LG하우시스 사장은 작년보다 뒷걸음질 친 성적표를 받았다.
LG유플러스와 LG하우시스는 모두 매출은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5.2%, 3.5% 줄어들었다. LG상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작년보다 떨어지는 고전을 겪고 있다.
그룹 간판인 LG전자 사업부문별로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권희원 사장의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 만이 2천7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박종석 사장의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전년 동기 대비 적자 규모가 1천500억원 가량 늘었다. 이영하 사장의 HA(Home Appliance)사업본부와 노환용 사장의 AE(Air Conditioning & Energy Solution)사업본부 역시 영업이익이 50.4%와 48.4% 크게 급감했다.
실적과 함께 또 다른 인사 평가 기준인 주가(16일 종가 기준)에서는 LG상사와 LG생활건강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올 초 대비 주가가 각각 23.1%와 26.9% 상승했다.
이 외 나머지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는 내리막질 쳤으며 구본준 부회장의 LG전자(-45%)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41.2), LG이노텍(-54.8)의 하락폭이 컸다.
실적 호조세를 보였던 LG화학 주가는 9.3% 하락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