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임기 만료를 앞둔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연이은 악재로 수장인 최 사장의 책임론이 부상하면서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은 이르면 올 연말 그룹사장단 인사에서 유임 여부가 결정된다.
일각에서는 올해 악재가 연이어 불거진 데다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 사장이 연말 인사 대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고의 브랜드 현대증권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와 달리 갖은 악재에 휘말리면서 증권업계 전통의 강수라는 명성에 오점을 남겼다는 평가다.
실제 올해 현대증권은 크고 작은 악재로 집중 조명을 받았다. 상반기에 주식워런트증권(ELW) 부당거래 혐의로 직원이 검찰 수사를 받은데 이어 최경수 사장까지 기소된 것.
최근에는 현대증권 직원이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사실이 금감원에 적발돼 징계조치를 받기도 했다. 임의매매와 보고서 조작 등 불건전 영업행위가 드러난 것이다. 결국 현대증권은 68억원의 거액을 고객사에 물어줘야 했고내부에서는 사측의 책임론이 불거져 나왔다.
현대증권은 올해 초 노조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 현대건설 인수 참여 의사를 밝혀 노조 측과 마찰을 빚는 등 내홍을 겪기도 했다. 이밖에 HTS 접속 장애 등이 발생하면서 내부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증권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938억6천만원으로 선방했지만 2분기에는 유럽발 악재 등으로 전분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2분기(7~9월)354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경수 사장은 지난 2008년 취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잘 넘겼다는 평가와 함께 지난해 연임한 바 있어 실적이 CEO 거취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