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1위 롯데쇼핑 이철우(사진) 대표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 2,3위인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3분기 두 자릿수 성장율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지만 업계 1위인 롯데쇼핑만 실적이 추락해 이 대표의 체면을 한없이 구겼다.
롯데쇼핑은 3분기 영업익이 큰폭으로 주저 앉았고 주가 역시 타격을 받아 올해 최저치로 추락했다. 설상가상으로 4분기 역시 업황둔화와 경쟁력 약화로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3분기 영업이익이 3천54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2.5% 감소했다.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55.3%나 줄어든 1천629억원, 당기순이익은 56.8% 감소한 1천33억원으로 집계되며 수익성이 대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2.5% 증가한 5조5천33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3분기 영업이익, 순이익은 전분기대비로는 각각 18.8%, 65.7% 나 추락했다. 또한 3분기 영업이익률은 6.4%로 집계되며 작년 동기대비 1%p 떨어져 수익성에도 ‘적신호’를 켰다.
백화점 사업은 경기 둔화로 직격탄을 맞았고 실적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하던 대형마트 사업부문 역시 주춤했다. 해외사업부문마저 약세를 보여 안팎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소폭 역신장 한 것은 주요 백화점 리뉴얼과 금융사업부의 대손비용 증가의 영향”이라며 “당기순이익의 주요 감소 원인도 환율변동에 따른 외화환산손익"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3분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뽐냈다. 주요 3사중 현대백화점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졌다.
현대백화점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한 3천43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나 풀쩍 뛰며 1천107억원을 기록해 외형과 내실 모두를 야무지게 챙겼다.
지난 8월19일 개점한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어 고스란히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신세계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27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3천481억원, 매출총이익은 9.7% 늘어난 2천538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아웃도어와 화장품, 명품등의 판매호조가 고매출을 이끌었고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영업환경에서 롯데쇼핑만 유독 실적이 추락한데 대해 시장의 혹평이 이어졌고 4분기 전망 또한 우울하다.
KB투자증권 이소용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3분기에 시장의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며 “카드 대손정책 강화, 홈쇼핑 경쟁격화, 해외할인점 신규점포 출점으로 실적부진이 이어졌고 매출액 증가율 둔화와 판매수수료 인하로 4분기 실적개선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박진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3분기 해외사업부문의 영업손실은 13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확대됐다”며 “경쟁심화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손실 축소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4분기 역시 성장세 둔화와 해외사업부문이 실적부진이 전망돼 손익개선에 고전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4분기에는 3사 모두 내수 경기가 위축되고 소비 둔화 조짐이 보이고 있어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한편 정부의 판매수수료 압박과 경기침체에대한 우려로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신세계 3사 주가는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3사 모두 최근 3일 연속 추락했다.
특히 롯데쇼핑은 우리투자증권, NH투자증권, 대우증권, LIG투자증권, SK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고 지난 14일에는 연중 최저치인 34만5천원까지 주가가 추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 롯데쇼핑 주가동향.
17일 롯데쇼핑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1천500원(-3.18%)하락한 35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6월 50만원 대를 돌파하며 기염을 토했지만 하반기 들어 실적 둔화로 주가도 바닥을 치고 있는 것이다.
같은 날 현대백화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천원(-1.92%)하락한 15만3천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신세계 역시 전 거래일 대비 6천원(-2.25%) 줄어든 26만500원을 기록했다.
▲ 신세계(위), 현대백화점(아래) 주가동향.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