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박 내정자는 현정부 들어 공직을 떠나있을 때마다 우리금융지주회장, KT사외이사, 미래에셋 사외이사 등 민간 요직을 끝없이 맡아왔고 이번에 또다시 은행연합회장에 내정되면서 왜 기획재정부 출신 등 특정인에게만 여러 요직을 계속 맡게 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우기 박 내정자는 우리금융지주 회장 시절 수행한 일부 업무와 관련해 감사원의 지적을 받는 등 한때 도덕성 시비에 휘말렸던 인물이기도 하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오는 23일 총회를 열어 박 전 수석을 회장으로 공식 추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박 내정자는 신동규 현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24일 제 11대 은행연합회장으로 취임한다.
박 내정자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KT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이렇듯 경제관료 출신에다 금융지주회장을 지낸 이력 덕택에 일찍부터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하지만 박 내정자는 우리금융지주회장 재임 시절(2007년) 이뤄진 업무와 관련해 지난 2009년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되는 등 여러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물론, 당시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일각에서는 친정부 인사에 대한 '봐주기 수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어찌됐든 도덕적 자질 측면에서 한때나마 구설수에 올랐던 박 전 수석은 KT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외이사를 맡은 데 이어 또 다시 은행연합회장직까지 거머쥐며 탄탄대로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금융계 일각에서는 이명박 정부가 정권 후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친정부 인사를 금융권 요직에 기용해 영향력을 행사케하는 등 '특혜인사'를 멈추지 않고 있다는 비판어린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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