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고교 후배인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이 차기 농협 회장에 재선출되고 조만간 훈장까지 받을 예정이어서 금융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농협이 올해 사상 초유의 전산사고를 겪었음에도 불구, 최 회장에겐 징계는 커녕 훈장이 주어지고 농협중앙회장 출마 후보자격논란속에 당당히 농협중앙회 차기 수장에 재선출된 것은 예사롭게 보아넘길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농협의 차기 수장자리에 올랐다.
최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동지상고 4년 후배이자 경북 안강농협 조합장 출신으로, 288표 가운데 191표를 얻어 22대 농협중앙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임에 성공한 최 회장의 후보자격 논란과 더불어 책임론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이런 일들이 향후 어떻게 매듭지어질 지 주목된다.
지난 2009년 개정된 농협법에 따르면 농협회장은 비상근 단임제로 연임할 수 없지만 최 회장은 농민신문사 회장직을 유지한 채 선거에 나섰다. 이에 농협 노조는 회장 당선 90일 전까지 농협 출연기관의 임원직에서 물러나야한다는 농협 정관을 어겼다고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비상근 회장’인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농협법 개정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 수훈자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져 잡음이 일고있다. 선거 등을 이유로 수훈 사실을 공표하지 않은데다 훈장 수여는 선거 이후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산업훈장은 최근 농림부에 전해졌으며 선거가 끝난만큼 조만간 최 회장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지난 4월 사상 초유의 전산망사고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비상근 회장’이라는 이유로 징계대상에 빠진만큼 훈장 수여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최 회장은 또한 대의원 호화 연수 제공 등으로 물의를 빚은바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비상근 회장이라는 이유로 전산망사고와 관련한 징계는 받지 않았는데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는 것은 어떻게 봐야할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최 회장은 비상근 이면서도 총 자산 287조원, 계열사 22개사를 총괄하는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어 ‘농업계의 대통령’으로 불리고 있다.
한편 지난 2007년부터 농협의 수장 자리를 맡아온 최 회장은 앞으로 4년 간 더 농협을 이끌게 된다. 최 회장은 내년 3월 농협중앙회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총괄하는 책임을 안게 됐다.
하지만 농협 수장의 후보자격 논란과 책임론이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어 비상근 회장인 최 회장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