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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독한' 존재감, 스캔들 부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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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독한' 존재감, 스캔들 부르네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1.11.22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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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업계에서 사뭇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이마트, 웅진코웨이 등 경쟁 기업들과 잇따른 신경전을 벌이며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것.

LG전자 측은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일 뿐 경쟁사를 비방하거나 폄훼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쟁사들은 LG전자의 한마디마다 독한 DNA가 들어 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는 최근 LG전자 측에 헬스케어 정수기 TV 광고 중지를 요청하며 냉랭한 기류를 형성했다.

'플라스틱 수조로 받은 물은 먹는 물이 아니라 씻는 물입니다'라는 광고 표현이 웅진코웨이의 정수기를 비방하는 내용이라며  발끈한 것.

현재 LG전자의 정수기는 스테인리스 저수조를 사용하는 반면 웅진은 플라스틱 저수조를 사용하고 있다.

웅진 측은 LG전자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내용증명을 발송했으며,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 강경대응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경쟁사를 자극하려는 의도는 없다. 실제로 각종 실험에서 스테인리스 저수조가 상대적으로 위생적인 것으로 증명되고 있어 허위내용으로 볼 수도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에는 LG전자 고위 임원진이  이마트의 저가 TV에대해 직격탄을 날려  물의를 빚기도 했다.

권희원 HE사업본부장은 고려대학교 창의관에서 열린 LG전자 임원 특강에서 "이마트 TV가 출시된 뒤 LG전자 연구소에서 제품을 구매해 분해해 봤는데 질이 많이 떨어진다"며 "살 수는 있겠지만 사고 나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직설법으로 흠집을 냈다.


이마트 측이 공식 대응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불편한 기색은 역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마트TV`란 이마트가 지난달 27일 선보인 40만원대 32인치 LED TV를 말한다.

지난달에는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옵티머스 LTE' 신제품 발표회장에서 자사보다 사양이 떨어지는 삼성전자 AMOLED 디스플레이패널과 비교시연을 벌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올 초 산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3D TV 기술 논쟁에도 LG전자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가 LG화학이 개발한 편광필름의 구동방식이 경쟁사인 삼성전자보다 우위에 있다고 거론하며 시작된 논쟁은 욕설파문으로 이어지며 진흙탕 싸움으로 이어졌다.

직접적인 감정싸움은 수그러드는 듯했으나 "하늘과 땅 차이", "누가 하늘이고 누가 땅인지" 등의 비수를 품은 양사의 광고전은 멈추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구본준 부회장의 독한 DNA를 탑재한 LG전자가 올 산업계 이슈에 많이 등장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자사 제품에 대한 과다한 홍보 심리가 경쟁사에게는 폄하로  비춰질 수도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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