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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비준..자동차 '방긋' 식품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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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비준..자동차 '방긋' 식품 '울상'
  • 김미경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1.11.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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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22일 국회에서 통과됐다. 미국 무역위원회(ITC)가 대표적 피해 업종으로 자동차와 전자를 분류한 만큼 이들 품목은 한국 업체들에는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음식료, 농축산업 등은 비교 열위에 있어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선 한미 FTA가 타결되면 자동차부품 관세가 철폐된다는 점에서 부품업체가 가장 큰 이득을 볼 것으로 보인다. 

FTA 발효 시점부터 자동차부품에 대한 관세가 즉시 사라지기 때문에 원가절감 능력, 재무 안정성, 품질, 경험 등 측면에서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 '빅3'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선호도가 높은 한국 부품업체들이 크게 유리해진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업계는 2.5%의 미국측 관세가 4년간 유지되기 때문에 이번 협정으로 인해 당장 급격한 수출 및 판매 증대 효과를 누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4년 뒤 미국 수입 관세가 없어지면 대미 수출에 상당한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섬유업계는 한미 FTA 발효에 따른 교역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평균 13.1%의 관세가 폐지되면 일본, 중국, 인도 등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커져 대미 수출이 늘어나고, 인건비가 비싸진 중국을 대체할 곳을 찾는 미국 바이어들이 한국으로 눈길을 돌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전자 및 IT 업종도 수혜 품목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이 대부분 멕시코 등에서 현지 공장을 가동하면서 미국시장 물량을 자체 조달하고 있고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은 대부분 이미 무관세여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철강도 2004년부터 양국 간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고 수출 물량도 거의 없으며,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물량도 미미해 특별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의 경우도 공공조달시장은 1997년 발효된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GPA)으로 이미 개방됐고 민간투자 시장도 '사회기반시설에대한민간투자법'에 근거해 문을 열었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식음료 등 식품 및 농수축산물 분야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음식료 부문에서는 맥주, 와인 등 주류의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농축산업은 한미 FTA가 타결되면 가뜩이나 늘어나는 미국산 쇠고기·돼지고기나 과일 등의 수입량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국내 관련 업계는 가장 극렬하게 국회 비준에 반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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