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대표 박승하)이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데 적어도 10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고로' 가동 1년여 만에 전문제철소의 위상을 우뚝 세웠다.
현대제철은 올해 자동차강판 외판재 개발을 완료하고 현대기아차에서 사용하는 자동차강판 강종 대부분을 양산해 국내외 수요가에게 250만t에 이르는 물량을 판매할 전망이다.
◆ 800만t 고로 가동 1년여 만에 車강판 250만t 공급
24일 현대제철은 연간 800만t 생산능력의 고로제철소를 가동한지 불과 1년여 만에 자동차강판 공급 250만t이라는 쾌거를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해 140만t 가량을 공급한 것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성장세다.
지난 23일 현대제철은 2고로 화입 1주년을 맞았다.
회사 측은 이처럼 놀라운 성과를 달성한 배경으로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현대기아차로 이어지는 3사 합동연구의 성과인 동시에 연산 350만t 규모의 C열연공장을 자동차강판 전문 생산 공장으로 활용하며 사업의 집중력을 높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고로 가동 첫 해인 작년 실수요가와 유통 등 내수시장에 물량을 공급하는 한편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 등으로 연간 140만t의 자동차강판을 판매했다. 올해는 자동차산업의 국내외 선전에 힘입어 총 판매량이 250만t에 이를 전망이다.
또한 내년에는 국내 수요가들에 대한 공급 물량 확대는 물론 적극적인 수출 확대를 통해 올해보다 30% 정도 증가한 320만t 수준의 자동차강판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가운데 철강기술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 외판재는 올해 이미 6만t을 공급했으며 2012년에는 22만t까지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 자동차강판 연구개발의 핵심 '현대제철연구소'
현대제철 자동차강판 연구개발의 핵심 센터인 현대제철연구소는 고로 가동 3년 전인 2007년 완공됐다. 이 연구소는 현대차그룹 석·박사급 연구인력 400여명이 주기적으로 기술교류회를 개최하는 등 합동연구를 진행하며 자동차강판 개발에 매진해 왔다.
특히 현대제철연구소는 '열간압연 모사 시험기' 등 일관제철 공정모사 설비 9종과 분석장비 136종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시험설비 및 실제 생산조건을 그대로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제반 설비를 갖추고 있어 초기 조업 안정화는 물론 가동률 향상과 철강제품 개발에 결정적 역할을 수행했다.
대부분의 철강업체들이 범용재 중심의 강종 개발을 통해 가동률을 높이고 안정화 단계에 들어간 이후 고급강종 개발에 돌입하는데 반해, 현대제철은 조업 초기부터 고급강종인 자동차강판을 필두로 조선용 특수강재와 자동차용 특수강 등의 개발에 초점을 맞춰 연구개발에 집중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현대제철은 여타 경쟁사들이 10년 이상의 개발 기간이 소요된 자동차강판 외판재 생산 연구에 돌입한지 4년여, 고로를 가동한지 1년여 만에 모든 공정을 완료했다.
◆ 자동차 외판재 개발완료…앞으로 특수목적 강종 개발에 주력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열연강판 분야에서 총 51개 강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미 2010년 27종의 내판재를 개발한데 이어 올해는 루프재와 도어, 휀더, 사이더아우터 등 현대기아차에서 사용하는 자동차 외판재 전 강종을 포함해 주력 강종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앞으로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 전문제철소로의 위상을 강화하고 신강종에 대한 지속적인 개발은 물론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정책에 발맞춰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2012년에는 자동차 외판 신강종과 초고강도강 제품 외에도 조선 및 유정용 극내한, 내식용 특수목적 강종의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판재류뿐 아니라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 섀시 등에 적용되는 특수강(기어류, 드라이브 샤프트 등) 개발도 완료하고 양산 공급중이며 2012년에는 40여만t의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조선용 후판의 경우 후판공장이 가동되기 이전에 시장진입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진행해 고로 화입과 동시에 선급인증 취득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상업생산과 동시에 LR(영국선급협회), DNV(노르웨이 선급협회), ABS(미국선급협회), GL(독일 선급협회) 등 세계 10대 선급인증을 취득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