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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경영권 분쟁' 유진기업의 취약한 재무구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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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경영권 분쟁' 유진기업의 취약한 재무구조 때문?
  • 박신정 기자 912shin@csnews.co.kr
  • 승인 2011.11.25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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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경영권을 두고 유진기업 유경선 회장(사진 왼쪽)과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간 갈등이 날카로워지고 있는 가운데 유진기업의 취약한 재무구조에 세간의 이목을 집중되고 있다.


유 회장과 선 회장의 경영권 분쟁은 최대주주와 전문경영인 CEO의 대결이란 점에서 세간의 관심 또한 뜨거워지고 있다. 

재무구조가 취약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유진기업은 지난 2000년  하이마트 인수로 재무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그러나 최근 유경선 회장이 직접 경영참여 방침을 밝히면서 전문경영인 CEO인 선종구 회장과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보고서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유동비율, 부채비율, 자기자본비율 등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항목이 불안정하다.

유진기업의 유동자산은 2007년 말 3천824억원에 불과했지만 하이마트를 인수한 2008년에는 4천184억원으로 늘어났다. 다음해 9천299억원으로 대폭 불어났다. 하이마트 인수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하지만 그도 잠시 올 상반기 기준 유동자산은 5천289억원으로 거의 반 토막 났다. 반면 유동부채는 지난 2007년 2천846억원을 기록했지만 불과 4년 만에 3배 이상 불어나 올해 상반기 말에는 8천959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의 재무유동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항목인 유동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59% 기록했다. 평균적으로 기업들의 유동비율을 150%이상일 경우 양호하게 평가하는 것에 비추어볼 때 유진기업은 불안한 신용능력을 가늠케 했다.

유진기업은 가지고 있는 자본에 비해 부채가 상대적으로 커 부채비율 또한 상당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본총계는 5천661억원, 부채총계는 9천675억이다. 이로서 자본구성의 건전성 여부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부채비율은 170.9%나 된다. 업종에 따라서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100% 이하를 표준비율로 볼 때 부채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는 경영상태다.

자기자본비율은 또한 36%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직접적인 금융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선에서 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기자본의 비율이 매우 낮아 전체적인 재무구조의 건전성도 위협받고 있다.


불안한 재무건전성을 해소하기 위해 유진기업은 2008년 하이마트를 인수할 당시 발생한 1조원 넘는 차입금을 하이마트에 떠넘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하이마트의 재무구조는 급속도로 악화돼 자금난에 허덕였지만 폭발적인 매출 성장과 코스피 상장에 힘입어 최근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하이마트는 지난 6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2천600억원 가량의 신규 자금이 유입되면서 그동안 다소 불안하던 재무건전성을 대폭 개선했다.

경영이 어려운 유진그룹은 하이마트에 CI(기업 이미지) 사용에 대한 로얄티를 상당액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 48억원을 챙겨갔으며 올해는 40% 증가된 70억원 가량의 사용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이같은 양측의 알력이 쌓여 결국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졌을 거란 추측이 가능하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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