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IBK 계열 '낙하산 인사' 대거 포진..배경 의혹 확산
상태바
IBK 계열 '낙하산 인사' 대거 포진..배경 의혹 확산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1.11.25 08: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책공기업과 금융기관의 주요 요직이 청와대 및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로 채워지고 있는 가운데 유독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 계열사에 정치권 인사들이 집중 포진되고 있어 그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과 자회사인 IBK캐피탈, IBK신용정보 등에 최근들어 최고경영자(CEO)나 감사, 사외이사로 낙하산 된 정치권 출신 인사는 무려 5명에 달하고 있다.

기업은행 사외이사인 조용 씨는 강원도 정무부지사와 한나라당 대표 특보를 역임했다.

이교관 IBK캐피탈 감사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선임행정관 출신이고 이진동 IBK자산운용 사외이사는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을 지냈다.

IBK신용정보의 경우 이재환 사장과 류명렬 부사장 모두 정치권에서 내려와 낙하산 인사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사장과 류 부사장은 각각 청와대 정무2비서관과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역임했다.

이들은 청와대나 한나라당 출신 인사로 과연 금융회사의 임원을 맡기에 적합한지를 놓고 '자격시비'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기관의 임원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금융 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전문성이 바탕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표면상으로는 민간은행장을 앉혀놓고 뒤로는 정부나 정치권의 입김에 맞는 인사들로 자리를 채우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IBK쪽에 유독 낙하산 인사가 집중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뭔가 말못할 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혹시 IBK가 현 정부와 특별한 인연이라도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까지 일고 있다.

사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창립 50년 만에 첫 내부공채 출신인 조준희 은행장 체제가 들어섰다.

조 행장의 기용은 그간 관료출신이 주류를 이뤘던 기업은행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지만 '민영화'라는 난제 속에서 정부 및 금융당국과의 소통, 관료세력들의 견제 등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우려가 적지 않았다.

장정욱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선임간사는 "공직자 취업 제한내용을 보면 민간은행의 경우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퇴직 후 2년간 취업제한을 하고 있는데 반해 국책은행이나 공공기관 취업은 허용되고 있다"며 "하지만 공공기관이라도 일정부분 민간과 비슷한 영역일 경우 취업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 선임간사는 "가령, 우리은행은 취업을 제한하고 산업은행이나 기업은행은 취업을 제한하지 않는 것은 이해충돌 부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이러한 낙하산 관행은 이명박 정부 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초 대통령 경제특보였던 강만수 씨가 산은금융지주 회장으로 갔던 사례처럼 공공기관이 보은인사 또는 관료들의 퇴직 후 일자리로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치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홍보부장은 "국책기관의 경우 정부의 직접 통제를 받기 때문에 사기업과 달리 훨씬 더 수월하게 보은성 낙하산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공직자윤리법이 개정됐지만 실상 거의 무용지물로 인사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업은행과 같은 금융공기업 외에도 최근에는 대한주택보증 신임사장에 현대건설 출신 인사가 내정돼 물의를 빚고 있다.

앞서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지역난방공사, 남양주도시공사 등은 MB계열의 현대건설 출신들이 줄줄이 CEO자리를 꿰찬 바 있다.

오치화 홍보부장은 "예전에는 권력형 낙하산이었다면 최근에는 전문성이나 자격검증 차원을 넘는, 정도를 벗어난 인사가 행해지고 있다"며 "현대건설은 이들 공기업들의 주고객인데 이해관계사 출신 인사를 사장으로 앉힐 경우 자기 거래가 일어날 수도 있고 법적․도덕적으로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