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가 훌쩍 넘는 거인과 한국의 흔한 씨름 선수가 한판 붙었다.

키 2m33cm, 몸무게 170kg의 미국국적의 거인, 31세의 커티스 존슨은 대학시절 농구선수였으며 1년 전 샅바를 처음 잡은 뒤 뉴욕지역 씨름대회에서 우승해 미국 대표로 한국을 찾았다.

심판의 호각소리가 울리기가 무섭게 안태민의 앞무릎치기 기술에 그대로 모래판에 나뒹굴었다.

선수들도 관중도 모두 폭소를 터뜨렸다.

존슨은 다음 판에서는 안태민을 번쩍 들어 메쳐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호각도 울리기 전에 기술을 걸어 무효가 됐다.

재개된 경기에서는 다윗과 골리앗 싸움의 진수를 보여줬다.

존슨은 80kg이나 가벼운 안태민을 번쩍 들어 올리고도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안태민을 대롱대롱 매단채 한참을 용을 쓰던 존슨은 그만 무릎이 먼저 땅에 닿아 2 대 0으로 졌다.

그래도 연신 싱글벙글 웃음을 지었다.

한편 존슨을 포함해 몽골과 스페인 등 8개국에서 온 51명의 외국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고 우정을 나눴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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