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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아끼려 산 중고 가전제품, 수리비용 '배보다 배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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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아끼려 산 중고 가전제품, 수리비용 '배보다 배꼽'
  • 박윤아 기자 ya321@csnews.co.kr
  • 승인 2011.11.30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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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 고물가까지 겹쳐 중고 가전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구입가에 맞먹는 수리비용이 소비자의 뒤통수를 치고 있다.

특히, 보증기간 없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뒤늦게 높은 수리비가 들더라도 판매자에게 책임을 묻기 어려운 상황.

중고전자제품매매업에 관한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은 ‘소비자에게 보증기간을 고지하지 않은 경우 보증기간은 6개월로 한다’고 명시해두고 있다. 그마저도 TV,  냉장고, 세탁기, 컴퓨터 및 주변기기에 한정되어 있는 상황.

따라서 이를 제외한 다른 중고 가전기기를 구입할 경우 사전에 판매자와 보증기간을 협의해 서면으로 받아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거주 허 모(남)씨는 보증기간 협의 없이 중고 냉난방기를 구입했다가 50만원이나 되는 수리비를 떠안은 케이스.

30일 허 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9월 한 직거래사이트를 통해 중고 냉난방기를 60만원에 구입했다. 당시 판매자는 보증기간에 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중고품 구매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었던 허 씨는 “잔고장 없는 좋은 물건으로 부탁한다”고 거듭 당부했고 며칠 후 제품을 받았다.

10월부터 간간히 날씨가 추워지자 히터를 작동시켰지만 계속 꺼져버리는 통에 4만원을 들여 제조사에서 직접 수리를 받았다.

하지만 수리를 마친 냉난방기는 또 다시 고장났고 엔지니어는 실외기 쪽 문제로 보인다며 수리비로 자그마치 50만원이란 거금을 안내했다.

 

놀란 허 씨가 중고품 판매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자 판매자는 버럭 화만 낼 뿐이었다고.

 

허 씨는 “오르기만 하는 물가에 가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중고 가전제품을 구입했는데 오히려 구입가격에 맞먹는 수리비만 물게 생겼다”며 억울해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판매처 관계자는 입장표명을 거부한 상태.

 

한편, 옥션에 따르면 물가 상승으로 인해 최근 40대부터 70대까지 중장년층에서의 중고품 구매율이 전년 대비 2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이 가장 많이 찾는 중고 가전제품 카테고리는 노트북, PC, 디지털카메라, 휴대폰 등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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