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포스코그룹의 주요 상장사 가운데 최종태, 허남석, 김진일 사장의 성적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포스코그룹에 합류한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도 1년 성적표가 합격점이라는 평가다. 반면 윤용철, 조준길 사장은 쓴맛을 봤다. 포스코그룹 대표이사(CEO)들은 내년 정기임원인사를 앞두고 막바지 실적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주요 상장사 가운데 올 3분기 성적표가 가장 좋은 곳은 대우인터내셔널(부회장 이동희), 포스코ICT(사장 허남석), 코스포켐텍(사장 김진일), 포스코(사장 최종태), 포스코엠텍(사장 윤용철), 포스코강판(사장 조준길) 순으로 나타났다.
개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대우인터내셔널은 올 3분기 매출액 4조6천억원, 영업이익 577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 1.3%를 달성했다. 영업손실액 982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동기(-2.6%)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 올 3분기 누적 실적으로 영업이익률은 1.2%를 기록했다.
정통 '포스코맨'이었던 이 부회장이 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이사로 취임한지 약 2년만의 성과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회사의 체질개선과 함께 원료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자원 확보에 주력해 왔다.
그 뒤를 이어 허남석 포스코ICT 사장은 글로벌 금융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탔던 올 3분기에 괄목할만한 영업실적을 올렸다.
포스코ICT는 올 3분기 매출액 2천억원을 돌파하고 7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영업이익률 3.7%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3%)보다 무려 1.4%p나 상승한 것이다.
포스코ICT는 올해 견조한 실적개선으로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도 3.5%에 달하고 있다. 이 회사는 포스코그룹의 IT 전문 계열사로 최근 구글과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로도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포스코그룹의 화학 전문 계열사다.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은 그동안 처치 곤란했던 제철 과정의 부산물을 태양광.반도체 원료인 고순도흑연(그라파이트)로 탈바꿈시켜 투자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올 3분기 매출액 2천900억원에 영업이익 306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 10.4%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10.2%)보다 0.2%p 상승한 수준. 무엇보다도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해 지난해 같은기간(9.9%)보다 0.1%p 높아졌다.
최종태 포스코 사장도 선방했다.
포스코는 올 3분기 매출액 10조원에 1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영업이익률이 10.9%에 달했다. 지난해 동기(12%)에 비해 1.1%p 낮은 수준이지만, 원재료 가격 및 환율 상승 등 대외변수에 비해 무난한 실적으로 분석된다.
반면 윤용철 포스코엠텍 사장과 조준길 포스코강판 사장의 성적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포스코엠텍은 올 3분기 매출액이 1천500억원으로 지난해(1천300억원)보다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50억원에서 43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3.9%에서 2.8%로 1.1%p 낮아졌다.
포스코강판의 경우 3분기 수출가격 하락과 내수할인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4%에서 올 3분기 -4.8%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3.2%에서 올해 -2.3%로 뒷걸음질 쳤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