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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대권' 13년만에 턴어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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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대권' 13년만에 턴어라운드
  • 지승민 기자 jsm63@csnews.co.kr
  • 승인 2011.12.02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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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식품 박진선 사장이 최근 밝은 표정을 되찾았다.  간장사업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도전한 신 사업 분야에서 서서히 먼동이 터오기 때문. 식초음료 '백년동안'이 식품업계의 총아로 떠오르며 매출과 영업이익을 견인하고 수년간 개척해온 육포사업도 서서히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수년간 각고의 노력끝에 얻은 성과라 박사장에게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2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현재 샘표식품의 장류 매출액은 총 매출의 56.6%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장류부문의 매출이 71.2%에 육박하던 것과 비교하면 수익구조가 크게 다변화됐다.

박사장은 간장 사업의 한계를 벗기 위해 그동안 여러  영역에 도전했으나 별다른 성과없이 실적악화에 시달려 왔다. 그러나 3분기 극적인 턴어라운드를 맞았다.


샘표식품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64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3억, 34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상반기 실적과 비교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누계실적 역시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천7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5억원, 순이익은 35원을 기록해 각각 525%, 289%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1.4%에 머물러 지난 2008년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으나 지난해(0.1%)와 비교하면 무서운 성장세다

아버지 박승복 회장으로부터 샘표식품 경영권을 이어받아  13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는 박 회장은 간장이 전부이다시피한 사업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그동안 차, 고추장 된장등 장류, 국수, 육포사업등에 의욕적으로 진출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시장이  정체된 상태에서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샘표가 후발주자로 뛰어든 된장, 고추장, 쌈장 시장은 이미 CJ제일제당과 대상이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1천억원 규모의 건면시장 역시 오뚜기가 시장점유율 약 60%를 차지하고 샘표의 점유율은 8%에 불과하다.


4년전 출시한 식초음료 '마시는 흑초'도 소비자 호응을 얻지 못해 애물단지가 됐다. 출시 첫해인 2007년과 2008년 매출이 각각 7억~8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브랜드를 '백년동안'으로 바꾸고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일약 샘표식품의 효자 상품으로 뛰어 올랐다. 작년 5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올해 8월 말까지 3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으며 올해 총 매출은 지난해(250억원) 보다 140% 증가한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65년 업력의 간장 사업 매출(1천100~1천200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백년동안'은 또 레드오션인 간장이나 국수등 다른 품목에비해 영업이익률도 높아 올 매출과 영업이익 신장을 이끌었다. 

‘백년동안’은 현재 식초음료 시장의 26.2%를 점유하며 2위 자리를 굳혔다. 대상 ‘홍초’가 61.4%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나 증감율 면에서는 4.8%로 대상(0.3%)보다 4.5%p 앞섰다.

또 육포인 ‘질러’도 순항하고 있다. 육포매출은 2009년 40억원, 지난해 85억원으로 늘어 2배 이상 신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의 육포 브랜드 비첸향(美珍香)의 생산업체인 CHC푸드와 육포 생산 및 공급에 관한 양해각서 계약을 체결, ‘질러’를 통해 CHC푸드의 제품을 국내 시장에 판매하고 신제품 개발과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년의 각고 끝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한 샘표식품 박진선호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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