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확산 등 대외변수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이런 대외변수가 12월 국내 증시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유럽 문제의 향방에 따라 박스권 내 흐름도 달라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시장은 당분간 박스권 내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유럽 변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이달 초에 열릴 EU통화정책회의와 유럽정상회담, G20재무장관회의 등에서 다뤄질 정책적 이슈가 국내 증시에 민감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유로 중심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유럽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태근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럽 대책이 증시의 변수가 되겠지만 기대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12월 초반에는 반등세를 보이다 중후반에는 추가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각국 금융시장은 유럽의 움직임에 목을 매고 있지만 재정부실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뚜렷한 대책도 나오지 않는 모습이다. 더욱이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의 대형 금융회사 37곳에 대해 신용등급을 무더기 하향 조정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충격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박스권 장세를 염두에 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다만 유럽사태 해결 및 미국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 등의 호재들이 남아있는 만큼 반등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또한 중국의 경제정책 긴축기조 완화가 이뤄질 가능이 높은 점도 세계 증시를 지지할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 증시는 박스권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유로존의 재정 통합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과 중국 긴축 완화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밴드를 1750~1900포인트로 예상했다. 아울러 투자유망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을 꼽았다.
한편, 지난달 30일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대형은행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자금이탈 우려로 전일대비 9.01포인트(-0.49%) 내린 1847.51에 장을 마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