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업계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해외 수출과 국내 수요가 함께 날개를 달며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웰빙 바람을 타고 급성장하기 시작한 막걸리 시장은 올 상반기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으나 막걸리 효능의 재조명과 함께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한류열풍의 지속으로 내수와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막걸리 시장은 2008년 3천억원 규모에서 2009년 4천200억원, 2010년 5천5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매출 1조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2006년 17만㎘였던 막걸리 출고량은 지난해 41만2천㎘로 2.5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 2, 3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2.2% 감소하며 주춤했지만 이후 12~13%의 성장세를 회복하며 올 3분기까지 29만4천㎘를 넘어섰다.
일본과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수출도 도약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막걸리 총 수출액은 4천162만달러로 작년 한해 수출액(1천909만달러)을 이미 2배 이상 경신했다. 올연말까지 5천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진로막걸리'의 수출 호조로 올 3분기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하이트진로의 올 3분기까지 막걸리 수출액은 1천48만달러(약 117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461만달러) 대비 127.6%나 증가했다.
국순당의 막걸리 수출액은 2009년 4억원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 9월까지 지난해 총 수출액과 맞먹는 28억원을 달성했다. 국순당은 2008년부터 막걸리 수출을 본격화해 현재 세계 40여개국에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롯데칠성 유통망을 통해 일본 시장에 진출한 서울탁주의 '서울막걸리'는 올 3분기까지 130만 상자(700mL 12병 기준)를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이 유통을 맡고 있는 막걸리 제조업체 우포의아침은 지난 10월 한 달간 일본에 막걸리 280톤을 수출했다.
막걸리 업체들은 현재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소비자층의 취향에 맞춰 새롭게 진화된 막걸리를 선보이고 있다. 현지인 입맛에 맞게 제품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국순당은 최근 막걸리에 탄산가스를 넣어 샴페인의 청량감을 느낄 수 있게 한 '오름'을 선보였다. 앞서 9월에는 인도네시아 수출을 시작하면서 알코올 도수를 4.5도로 낮추고 단맛을 더 낸 로컬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일본 수출용 '진로막걸리'와 '서울막걸리'는 알코올 도수는 국내 제품과 같은 6도이지만 단맛과 탄산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추세로 나가면 한류열풍등에 힘입어 막걸리가 소주를 제치고 한국 대표 술로 자리매김할 날도 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주류 수출 1위인 소주 수출액은 지난해 9천564만달러에서 올해 9천190만달러로 뒷걸음쳤다. 맥주 수출은 같은 기간 4천21만달러에서 5천774만달러로 43% 증가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