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경찰서는 2일 데이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외숙모 집에 침입해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로 조카 김모(2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5시40분께 부산 사하구의 외숙모 A(51)씨 집에 침입해 주먹과 발로 얼굴을 때리고 주방의 흉기로 위협한뒤 10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날 새벽까지 외숙모 집에서 외숙모 지인들과의 술자리에 동석했다가 집에 간다고 나간 뒤 외숙모 외엔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재차 들어와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김씨가 모자를 눌러쓰고 목소리를 바꿔 강도짓을 하자 범인이 조카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경찰은 A씨 집에서 기르던 애완견 2마리가 범행 당시 전혀 짖지 않았다는 사실과 김씨 머리에 난 상처를 추궁해 김씨의 범행을 밝혀냈다.

김씨는 경찰에서 "취직한 여자친구가 데이트할 때 돈을 많이 내서 데이트 비용을 마련하려고 그랬다"고 진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