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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회장 구속되나? 오너 리스크 기업들 주가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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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회장 구속되나? 오너 리스크 기업들 주가 출렁
오너가 검찰 수사받은 SK그룹 오리온 등 주가 롤러코스터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12.05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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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내주 초 검찰에 구속될지 주목되면서 오너 리스크가 부각된 기업들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헐값에 매각하면서 자연스럽게 계열분리가 이뤄져 해묵은 형제간 경영권 분쟁 논란이 해소될 조짐이었으나, 검찰의 박찬구 회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 신청으로 형제의 갈등이 재부각되고 있다.

금호일가 뿐 아니라 2003년 SK글로벌의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됐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도 회사 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조만간 구속될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표적인 재벌가 사위로 주목받았던 담철곤 오리온 회장과 임건우 전 보해양조 회장이 비자금 조성 및 회사 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는 등 오너 리스크로 관련기업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 박찬구 회장 검찰조사는 단기 악재?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4일 연속으로 17% 이상 주가가 뛰었다가, 검찰이 박찬구 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소식에 지난 2일 급락했다. 금호석유는 전날보다 2천원(-1.05%) 내린 18만9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박 회장은 2009년 6월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해 대우건설 매각 사실을 파악하고 사전에 금호산업 지분 전량을 매각함으로써 100억원대의 손실을 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전형근)는 또 박 회장이 계열사 및 협력업체와 거래하면서 장부를 조작하는 식으로 금호석유화학과 계열사의 자금을 횡령하거나 배임하는 등 회사에 200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지난 4월 금호석유화학 본사와 거래처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이로 인해 금호석유화학은 지난달 28일 16만2천원에서 지난 1일 19만1천원까지 17% 이상 주가가 뛰었으나 2일 하락했다. 현 주가 추세는 지난 7월4일 최고가 25만7천500원보다 26.6% 떨어진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1일 주가가 전일보다 1.68% 상승했다가 박찬구 회장의 사전 구속영장 청구 소식으로 2일 7천250원으로 0.41% 떨어졌다. 지난 2월15일 최고가 1만2천500원에 비해서는 42% 추락했다.

금호일가 오너 형제들의 경영권 다툼으로 2008년 1만원대였던 금호석유화학 주식(보통주)은 올해 11월 19만원대로 100배 이상 뛰었다. 투자자들이 이번을 매수기회로 삼을지도 주목 대상이다.

증권가에서도 박 회장의 구속 가능성은 단기적인 이슈로 작용할 것이라며, 예정됐던 금호석유화학의 지배구조 리스크 제거를 높이 보고 있다.

대신증권 안상희 연구위원은 "대주주와 관련된 단기 영업외적 요인으로 인한 주가조정시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매수기회로 삼야야 한다"고 밝혔다. 하나대투증권 이정헌 연구원도 금호석유에 대해 "지배구조 리스크를 제거해 사야할 시기"라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29만원을 제시했다.

◆ 대기업 오너 리스크 주가에 직격타

박찬구 회장의 구속여부가 관심을 받으면서 현재 사법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간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과거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불려간 재벌 총수들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김준홍 전 베넥스 대표의 금고에서 최 부회장의 수표 175억여원이 발견되면서 촉발된 SK그룹에대한 검찰 수사는 지난달 8일 본사와 계열사를 전격 압수수색했고 약 한달만인 지난 1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소환하면서 수사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SK는 지난 3월 중순 15만원대에서 약 한달만에 23만원까지 주가가 치솟았으나 지난 8월1일 이후 가파르게 폭락해 13만~16만원대를 오르락내리락 했다. 지난 11월8일 검찰의 SK그룹 본사와 계열사 압수수색이 있은 이후 다시 12만~14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8월 광주지방법원은 올해 초 보해저축은행 유상증자 과정에서 어음양도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끌어들여 보해양조에 420억원대 손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임건우 전 보해양조 회장을 구속했다.


보해양조 주가는 연초 15만원을 넘었으나 보해저축은행의 불법대출 사건으로 지난 3월 임 전 회장 등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4월에는 10만450원으로 뚝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임 전 회장이 검찰에 구속됐던 지난 8월을 전후로 4개월 가까이 8천700원으로 주식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지난 10월26일 거래정지가 풀렸지만 지난 2일 현재 1만250원으로 지난해 12월7일(18만200원)보다 주가가 43.7% 하락한 수준이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은 지난해 11월부터 검찰 조사를 받았다.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은 담 회장은 지난 3~4월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은지 3개월만에 비자금 300억원을 조성한 혐으로 검찰에 구속됐다.

오리온은 이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한 사례. 지난 2일 종가는 58만8천원으로  지난 3월3일 34만9천500원보다 68.2% 증가했다.1년 전인 지난해 12월2일(40만1천원)보다 46.6% 늘어난 수준이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 리스크로 주가가 급락하거나 오히려 수급이 좋아져 주가가 오르는 등 올해는 재계의 움직임에 따라 투자자들이 일희일비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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