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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회사채 발행·대출로 '현금 확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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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회사채 발행·대출로 '현금 확보' 나섰다
실적부진에다 유럽재정위기로 내년 유동성 부족 사태 우려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1.12.04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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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과 은행대출 등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섰다.

이는 하반기 실적이 부진한데다 내년 유럽 재정위기가 더 악화될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은행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상위 39개 그룹이 발행한 회사채는 43조2천억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전체 발행액(35조1천억원)보다 23.1% 많은 것으로 기존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9년(41조4천억원)을 뛰어넘는 것이다.

그룹별 발행 규모는 LG 3조7천억원, SK 3조5천억원, 현대차 3조800억원, 한국전력 3조100억원, 삼성 2조9천억원, 포스코 2조7천억원, KT 2조4천억원, 한진 2조3천억원, 두산 2조2천억원, 롯데 2조원 등이다.

채권시장 일각에서는 올해 이들 그룹의 회사채 발행액이 49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도 내놓고 있다.중소기업을 제외한 전체 대기업들의 은행 대출잔액도 사상 최고치다.

올해 10월 말 현재 이들 기업의 은행 대출잔액은 111조8천억원에 달했다. 이 금액은 연말기준으로 2006년 27조원, 2007년 36조원, 2008년 59조원, 2009년 76조원, 작년 87조원 수준이었고 100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기업어음(CP) 잔액도 11월 말 현재 92조원으로 작년 말(73조원)보다 25.3%가 넘었다.

대기업이 이처럼 전방위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은 유럽 재정위기로 하반기 실적이 좋지 않았고 내년에도 위기기 지속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세계 경기가 악화하면 국내 기업들은 실적이 나빠지고 신용도가 낮아져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게 된다.

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경제위기 직후에 발행한 회사채 만기가 내년 상반기에 집중된 것도 기업들이 올해 자금 확보에 적극 나선 이유 중의 하나다.

내년 기업들의 현금흐름 전망도 상당히 어두운 편이다. 증권사들이 예측치를 내놓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129개 대기업 상장사의 내년 연간 현금흐름(연결재무제표 기준) 추정치는 지난달 말 현재 153조8천억원으로 지난 7월 말 당시 추정치(165조6천억원)보다 7.1% 줄었다.

이들 기업 가운데 7월 말보다 현금흐름 전망치가 나빠진 곳은 71%인 92곳에 달했다.

LG경제연구원 이한득 연구위원은 "기업들이 불확실한 미래에 가장 확실하게 대비하는 방법은 현금 확보"라며 "내년에 신용도 우려가 올해보다 더 커져 올해 회사채를 많이 발행한 기업들은 내년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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