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차기 농협회장 선거를 앞둔 지난 9월 정부가 최 회장의 연임을 돕기 위해 금탑산업훈장을 최 회장에게 직접 수여하려 했다가 비난 여론을 의식해 선거 이후로 미뤘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등 '특혜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동지상고 출신이다.
물론 해당 부처에선 이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6일 농림수산식품부(이하 농림부)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 회장은 농협개혁 기여 등의 공로로 농림부의 추천과 행정안전부의 심사를 거쳐 국무회의에 의결, 대통령의 최종 인가를 받아 금탑산업훈장 수상자로 확정됐다.
이에 최 회장은 당초 9월 6일 훈장을 수여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다른 수상자들과 달리 유독 최 회장만 훈장 수여시기가 연기돼 지금까지 전달이 되지 않고 있다.
농립부 등 정부 부처에서는 관련 의혹을 일축하고 있으나 잦은 전산사고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최 회장이 훈장을 받을 경우 '특혜시비' 논란이 일 전망이다.
특히, 최 회장의 대표 업적인 '농업협동조합법 개정' 역시 자본금 마련(12조원 차입 부담)의 어려움 등 문제가 많아 '졸속 추진' 논란까지 일고 있다.
때문에 최 회장이 과연 훈장을 수상하는 게 타당한 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농림부 농업금융정책과 관계자는 "최원병 회장의 수상은 지난 9월 6일 국무회의에서 통과돼 이미 결정된 사항인데 행사시기 등이 맞지 않아 연기가 됐고 직접 전달이 안됐을 뿐"이라며 "조만간 최 회장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훈장추전 배경과 지연 의혹에 대해 "농업발전과 농협개혁, 농협법 개정 등의 공로를 높이사 최 회장을 추천했다"며 "다른 수상자들에겐 9월 6일 모두 수여 됐는데 최 회장의 경우 수여 행사계획 등이 무산되면서 지금까지 미뤄진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농협은 올해 4월 사상 초유의 전산대란을 겪었고 5월에도 전국 현금자동화입출금기(ATM)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는 전산장애가 발생해 고객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당시 최원병 회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으나 지난 2일과 3일 이틀 연속 인터넷뱅킹과 ATM기, 체크카드 결제 등 일부 서비스가 또 다시 중단되면서 농협의 IT보안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들끓고 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전산장애는 지난 4월에 발생한 해킹에 의한 전산사고와는 전혀 관계가 없고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하던 중 오류로 인해 발생했다"며 "금융감독원에서 현장조사를 나온 것은 실제로 일반적인 프로그램 오류 때문인지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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