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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외제약 이경하호 경영지표 전반에 ‘적색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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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외제약 이경하호 경영지표 전반에 ‘적색경보’
  • 조영곤 기자 kikipokr@csnews.co.kr
  • 승인 2011.12.09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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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3세 이경하(사진) JW중외제약(이하 중외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001년 대표이사 취임이후 10여년만에 전례없는 위기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부회장은 곧 인력구조조정을 포함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 태세다.

 

9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중외제약의 경영지표 전반에 ‘적색경보’가 켜졌다. 부채비율 증가, 유동비율 및 영업이익률 감소 등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 11월 9일 서울 신대방동 본사 사옥을 227억원에 매각하는 등 피나는 자구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특히 내년 1월 약가 인하를 앞두고, 2012년 매출액 감소폭이 약 300억∼400억원이 될 것이라는 NICE 신용평가의 전망까지 악재의 연속이다.

 

중외제약은 지난해말을 기점으로, 부채비율이 181.9%에서 올 상반기 253.0%로 급등했다. 3분기는 269.5%로 뛰었다. 코스피 상장 제약사의 2011년 9월 현재 평균 부채비율 57%보다 무려 5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재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화성공장 매각(장부가액 약 810억원)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07년부터 매각작업을 진행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와 대형 물건에 대한 시장의 냉담한 반응이 맞물리면서 진척이 없는 상태다.

 

단기부채 상환능력 즉, 기업의 현금 동원력을 의미하는 유동비율 역시 업계 평균을 하회한다. 상장 제약사의 유동비율 평균치는 200%대. 중외제약 유동비율은 지난해말 185.48%를 정점으로, 올 상반기 146.04%, 3분기 123.45%로 떨어졌다.

 

자기자본비율도 마찬가지. 지난해말 35.47%에서 2011년 상반기 28.33%, 3분기에는 27.07%로 하락했다.

 

각종 지표의 부진은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나타났다. 중외제약은 지난해말 6.58%에서 올 상반기 6.17%, 3분기 5.58% 등으로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IMS DATA가 분석한 시장점유율 하락세도 심상치 않다.  2009년 2.71%에서 2010년 2.52%, 올 상반기 2.41%로 떨어지며 상위 제약사라는 입지마저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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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외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이전 완료한 당진공장의 건설 관련 차입 증가로  이자 비용 부담이 늘어나 경상수지가 악화됐다”며 “3분기 누계 매출과 영업이익은  주력제품 선전과 기초수액 약가 인상, 판매관리비 절감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당기순이익 감소는 엔화 등 환율 상승으로인한 외환환산손실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등재료 부족한 이경하호, 탈출 가능할까

 

제약업계는 중외제약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수액제제를 제외하고는 대표 브랜드가 취약하다는 점을 꼽고 있다. 신약개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신약 개발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투자가 소요된다.

 

이와 관련, 중외제약 측은 “우리는 1∼2개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승부를 거는 구조가 아니라 수액, 주사제를 포함한 400여개의 다품목으로 고른 성장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외제약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 태세다. 인력 구조조정을 포함한 긴축경영으로 현금성 자산을 늘려, R&D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통해 Wnt 표적항암제 ‘CWP231A’ 등 해외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혁신 신약을 자체 개발하고, 주사제형인 항암제를 경구용 제제로 개발하는 개량신약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2014년∼2015년이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차세대항생제 이미페넴 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또 완제품이 아닌 개발단계에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해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거쳐 자체 개발하고, 개발에 성공하면 국내외에서 독점판매권을 갖는 형태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R&D 투자 확대 방안을 찾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결정된 것은 없지만, 구조조정 등을 포함한 긴축경영안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제약사 중 가장 우수한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며 “발기부전치료제 ‘제피드’,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악템라’ 등 오리지널 라인업으로, 반등 기회를 반드시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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