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시즌이 도래했다. EU발 악재 등 경기침체여파로, 산업계가 실적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실적이 좋았던 기업의 직원들은 기대감이 부풀고, 실적이 부진했던 기업들은 성과급 잔치를 벌일 수 없는 상황이다.
11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실적을 반영해 부서별로 차등지급하는 생산성 격려금(PI)과 인센티브 제도인 초과이익분배금(PS)을 내년 초 직원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세계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졌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직원들의 성과급 잔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사업부별 평가 결과를 토대로 지급되기 때문에 부서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통상 PI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PS는 연봉의 최대 50%까지 일시불로 지급해 왔다.
올해 실적이 신통치 않았던 LG전자는 내년 2월, 올해 실적을 감안해 격려금 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 2분기를 제외하고는 1년 내내 실적이 저조했던 상황이라 직원들의 기대감은 그리 높지 않다.
올해 높은 수출 실적을 기록한 자동차업계와 불황에 선방한 중공업계 직원들도 연말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현대기아차는 통상급의 1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올해 임금협상에서 통상급 300%와 700만원을 성과급으로 결정하고 통상급의 100%는 연말에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연말까지 정기 상여금 200%와 별도의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STX그룹은 이달 중 기본급의 100%에 해당하는 연말 상여금을 지급하고, 내년 1월에는 개인별 성과에 따라 연봉의 5~15% 정도로 차등 지급하는 성과급을 줄 계획이다.
정유업계도 '성과급'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정유사들은 올해 정유·유화업종의 활황에 따른 실적을 고려해 성과급을 책정할 계획이다.
세계 경기 침체와 고유가 속에서도 흑자 기조를 이어간 항공업계는 올해 역시 어느 정도의 성과급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박 과잉, 운임 하락, 고유가의 삼중고 속에 최악의 한 해를 보낸 해운업계는 성과급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삼성 계열사를 제외하면 특별한 연말연시 보너스 없이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 계열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연말에 PI, 연초 PS를 받는다. GS건설은 내년 3월, 대우건설은 4월께 각각 성과급을 지급한다. 현대건설도 임금단체협상을 거쳐 성과급을 확정한 뒤 내년 3~4월 지급할 예정이다.
유통업계는 업체별로 상황은 다르지만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수수료 분쟁, 연말 판매 부진 등 형편이 그리 좋지 않아 많은 성과급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신세계는 매년 1월에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으며 전년 실적을 계열사별, 사업부별, 개인별 평가를 한 후 각 성과에 따라 초과이익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준다. 올해 실적에 따른 성과급은 내년 1월에 지급될 예정이지만 아직 결산이 이뤄지지 않아 규모는 미지수다.
CJ그룹은 조직별로 목표 달성률에 따라 차등지급하는 게 원칙이며 올해 분은 내년 1월에 지급된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영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