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법인 충현원이 운영하고 있는 광주시 서구 호남종합사회복지관이 지자체의 권고와 시설장교체 등을 시행하지 않고 휴지상태에 돌입하면서 이곳을 이용하는 노인들의 복지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관리 주체인 서구청은 최근 호남종합사회복지관에 직원 보강을 통한 종합사회복지관으로서 프로그램의 다양화와 시설장 교체 등을 권고 했으나 법인 측은 지난 11월 1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휴지결정을 내렸다.
호남종합사회복지관은 인근 지역 노인 30~50여명이 이용하며 서예와 한글을 배우고, 사랑의 식당 등으로 이용돼 왔으나 휴지 결정으로 하루아침에 오갈곳이 없는 실정에 놓였다.
서구청은 "법인의 휴지결정에 따라 복지관을 이용 하시는 노인회장과 총무를 통해 근처 경로당과 시영복지관 등을 이용하실 것을 통지해 드렸다"고 답했다.
13일 취재진이 찾은 호남종합사회복지관 1층에는 오갈곳 없는 고령의 노인들이 직접 가져온 김치와 쌀로 밥을 지어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복지관을 이용하는 김 모씨(82세)는 "복지관이 문을 갑자기 닫아 버려서 이곳을 오래동안 이용하던 노인들은 오갈곳이 없다"며 "인근 경로당은 아파트 경로당으로 우리가 오는 것을 원하지 않고, 시영복지관의 사랑의 식당은 멀어서 갈 수 도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노인은 "어떤 안내도 받지 못했고, 안내를 받았다 해도 거리가 멀어서 갈 수 도 없을뿐 아니라 넓은 차도를 건너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며 "복지관에 부탁해서 난방만 해주면 반찬이나 쌀은 우리가 가져다 해먹겠다고 했는데 복지관에서 난방도 12월 15일까지만 가능하다고 해서 전기세라도 걷어서 낼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인의 무책임한 휴지 결정과 지자체의 소극적인 정책으로 차가운 날씨 속 의지할 곳없는 노인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노광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