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쌍용차, 정비내용과 수리내역이 다른 이유?
상태바
쌍용차, 정비내용과 수리내역이 다른 이유?
  • 임수영 기자 imsuyoung@csnews.co.kr
  • 승인 2011.12.14 0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쌍용자동차 AS를 받은 소비자가 정비내역과 실제 정비내용이 다른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같은 정비내역이 3회 이상 발생할 경우 교환 및 환불 조건의 법망을 피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것.

반면,제조사 측은 무상수리 대상임을 감안해 소비자 편의를 위해  AS를 진행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2동에 사는 박 모(남.34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0월 13일 미션 부분 문제로 2010 액티언 스포츠 차량의 수리를 맡겼다. A/T 어셈블리 부분을 통째로 교환했고, 무상 수리 기간이라 별도의 수리비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박 씨의 1차 수리 내역. A/T 어셈블리가 내역에 기재돼있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다시 기어가 작동하지 않는 현상이 발견됐고, 11월 30일 쌍용자동차 정비센터에 2차 수리를 맡겼다.

수리 후 기사로부터 정비내용을 듣던 박 씨는 이해할 수 없는 점을 발견했다. A/T 어셈블리를 다시 교환했으나 수리내역에는 ‘컨버터 어셈블리-토크’로 기재돼 있는 것.

정비내용과 수리내역이 다른 이유를 따져 묻는  정비기사는 “A/T 어셈블리를 교환한 것은 맞으나 어셈블리-토크가 문제여서 내역은 그렇게 올라간다”며 횡설수설했다고.

정확한 수리 내역을 기재해 줄 것을 요구한 박 씨는 다음날 메일로 수신한 수리내역을 확인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수리내역에 여전히 A/T 어셈블리가 아닌 컨버터 어셈블리-토크로 올라가 있었던 것. 

▲박 씨의 2차 수리 내역. ‘컨버터 어셈블리-토크’가 내역에 기재돼있다.

박 씨는 “사람이 다리 수술을 받고 허리 수술을 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한 것과 뭐가 다르냐”며 “부품을 제대로 교환하지 않고 정비 불량으로 인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알아본 결과 담당 기사가 애초에 고장 원인을 컨버터-어셈블리 토크로 결론짓고 그 부품만 교환하려 했으나, 고객의 차량이 무상수리 대상임을 감안해 A/T 어셈블리를 통째로 교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소비자 불만 자체는 서비스 수준에 관련된 것은 아니며 원만하게 해결이 되었다”며 “무상 수리 기간이었으므로 소비자에게 금전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씨는 “금전 비용만 발생하지 않으면 멋대로 수리 내역을 고쳐도 된다는 것이냐”며 쌍용차의 AS 방식에 대해 여전히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한편, 자동차 소비자피해보상규정에 의하면, 중대한 결함이 발생하거나 동일하자에 대해 3회까지 수리했으나 하자가 재발(4회째)하거나 그 수리기간이 누계 30일(작업일수기준)을 초과할 경우 교환 및 환불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