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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의 뚝심 리더십과 정준양의 글로벌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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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의 뚝심 리더십과 정준양의 글로벌 리더십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12.14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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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84)과 정준양 현 회장(63)이 포스코의 과거와 현재 같은 듯 다른 리더십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박 명예회장은 눈조차 뜰 수 없었던 모래바람을 뚫고 영일만 허허벌판에 지금의 포스코(구 포항종합제철)를 세웠다. 정 회장은 포항에서 나아가 광양제철소로 몸집을 불리고, 늪지대인 인도네시아에 첫 해외 일관제철소를 짓고 있다.


박 명예회장의 '뚝심'리더십과 정 회장의'글로벌'리더십이 대조를 이루며 포스코의 새로운 철강 역사를 쓰고 있다.


 

◆ '뚝심'의 리더십, 고 박태준 창업주


13일 한국철강의 산증인인 박 명예회장이 지병으로 숨을 거뒀다.


1964년 당시 대한중석광업 사장이었던 박 명예회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포항종합제철 대표이사직을 제안받았다.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고철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데 한계가 있어 '철강주권'을 확립하기 위해 제철소 건설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박 명예회장은 창립멤버 38명과 함께 1968년 4월1일 포항종합제철 건립에 착수했지만 가시밭길이었다. 자금도 없었고 기술도 전무했다. 우여곡절 끝에 자금을 확보했지만 숨쉬기 어려웠던 영일만 모래바람 속에서는 매일매일이 목숨을 건 전쟁이었다.

1970년 4월 1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착공식에는 박태준 사장, 박 전 대통령이 참석했지만 공장부지는 허허벌판이었다. 그럼에도 1고로는 착공한 지 3년2개월 만인 1973년 6월 9일 첫 쇳물을 생산했다.


박 명예회장은 카네기를 능가하는 '철강왕'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래바람이 매서웠던 허허벌판에 콘크리트를 치고, 볼트와 말뚝을 박아 단일제철소로 세계 1위의 제철소를 이뤄냈다.


카네기가 20세기 초 연산 1천만t 규모로 철강왕에 올랐다면, 박태준은 20여 년만에 2천100만t의 철강회사를 만든 셈이다. 특히 박 명예회장은 중국이 개혁개방을 시작하면서 국가적으로 철강산업을 추진하던 1980년대 당시, 세계에서 가장 영입하고픈 인물로 거론되기도 했다.


◆ '글로벌' 리더십, 정준양 회장

정 회장도 남다른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 회장은 포스코에 입사한지 27년만에 늦깍이 임원으로 승진, 2004년 전무에서 2007년 사장으로 고속승진을 했다. 2009년1월 임기를 1년2개월 남기고 돌연 사퇴 의사를 표명한 이구택 전 회장에 이어 차기 총수자리에 올라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34년 철강맨으로 통하는 정 회장은 이 전 회장이 세계 최초로 도입한 친환경 신기술 파이넥스 공법의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늪지대에 일관제철소 착공식을 가졌다. 올 여름 폭염과 폭우 속에서도 1천500여 현지 직원들의 구슬땀으로 일관제철소 건설은 비교적 순탄하다는 전언이다.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정 회장은 상무시절 EU사무소장으로 활동하는 등 글로벌 마인드를 갖췄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치밀한 업무추진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 2월 3년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포스코가 창립 이후 지금까지 뽑아낸 직경 5.5㎜부터 42㎜까지인 길다란 철강(선재)량은 지구와 달 사이를 254차례 왕복할 수 있는 정도다. 또 조선업에 많이 사용되는 후판(두께 3㎜ 이상) 생산량은 63빌딩 2천900채를 지을 수 있고, 열연강판 누적생산 길이는 지구를 100바퀴 회전할 분량이다. 냉연강판 생산량을 모두 합치면 승용차 5천500만 대를 만들 수 있다.


이밖에도 포스코는 의료·주방용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스테인리스와 건축외장재 등으로 활용하는 전기강판 등 최근에는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강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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