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또 다시 쇼크에 빠졌다.
하반기 백색 국물 라면의 돌풍에 밀려 기를 꺾인 와중에 이번에는 국내 먹는물 시장의 5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제주 ‘삼다수’와의 계약해지 위기에 놓였다.
14일 농심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로부터 삼다수 판매협약 해지 통지서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개발공사는 경쟁 입찰을 통해 신규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농심 측은 “2012년 3월 15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체결한 판매협약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생수시장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다수와의 결별 가능성이 제기되자 농심의 주가도 즉각 급락세를 보였다.
농심은 13일 전 거래일 대비 1만4천500원(5.73%) 내린 23만8천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일(26만5천원)부터 4일 연속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농심의 삼다수 매출액은 1천77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3%의 비중을 차지했다. 2009년 1천478억원에서 20% 신장된 수준으로 올해는 2천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었다.
그러나 생수시장이 매해 10%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삼다수의 유통권을 탐내는 업체들이 많아 농심의 재입찰 성공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다.
삼다수의 전국 유통을 공사가 총괄하고 권역별로 대리점을 선정하거나 직거래와 위탁판매 체제를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농심이 삼다수의 입찰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은 적지만 공사 측에 유리한 재계약조건으로 생수의 영업기여도는 기존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