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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식 체질개선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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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식 체질개선 통했다"
[기획시리즈-금융지주사가 뛴다]①KB금융지주..내실성장으로 리딩금융 탈환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1.12.14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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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유럽의 재정위기 여파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침체기를 겪었지만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내실경영과 남다른 영업전략을 발판으로 역대 최대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은행권의 경우 올해 20조원 이상의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 한해만 보면 우리 은행권이 글로벌 위기의 무풍지대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작금의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우리 금융회사들이 마냥 여유만 부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유럽 재정문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과도한 수수료 및 금리 착복으로 지나치게 큰 돈을 벌어들였다는 비판도 날로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우리 금융사들에 대해서도 '월가의 부도덕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 뿐 아니다. 날로 증대되고 있는 가계부채 대란 위협은 국내 금융권의 앞날을 더욱 불안케 하고 있다.

이런 복병들이 향후 우리 금융회사들의 경쟁 판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산은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경영성적을 평가하고 '내실과 성장'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내년도 경영전략을 살펴봤다.


KB금융지주(회장 어윤대)가 '어윤대식 체질개선'에 힘입어 올해 3분기까지 2조원 이상의 높은 실적을 달성하며 리딩금융 탈환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어윤대 체제가 출범한지 1년5개월째에 접어든 KB금융은 내년에도 무리한 외형확대보다는 '내실위주의 안정적 성장을 통한 수익극대화'로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또한 올해 카드와 증권 부문에서 비약적 성장과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자생적 성장과 더불어 M&A(인수․합병) 추진 등을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어윤대식 강력처방'으로 역전드라마 이뤄

KB금융은 지난해와 올해 지옥과 천국을 경험하며 한편의 역전드라마를 이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윤대 회장은 지난해 7월 KB금융 수장에 오른 후 6개월간 엄격한 체질개선과 구조조정을 통해 '초석 다지기'에 주력했다.

당시 KB금융은 오랜 경영공백과 실적저하로 그룹의 위상이 크게 실추된 상태였다. 더구나 지난해 4분기 성적이 3천409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KB금융 설립 이래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지속적인 체질개선 효과는 올해 1분기부터 본격 발휘됐다.

KB금융의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6145억원)보다 23% 늘어난 7천57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7.89% 증가한 8174억원을 기록, 올 상반기에만 1조5749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또 3분기(5790억원)에도 실적호조를 보여 9월말 현재 누적 순이익이 2조1539억을 기록 중이다.

어윤대 회장은 올해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내년에도 내실위주의 경영전략 기조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유럽의 재정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예산동결과 1인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내실성장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내실성장, 카드 등 비은행 부문 강화 주력

KB금융은 앞서 지난 6월 주요 경영진이 참여한 가운데 그룹 확대 경영전략 위원회를 열고 중장기 경영전략을 확정했다.

먼저, 그룹의 효자노릇을 담당하고 있는 은행부문(국민은행)의 경우 수익성에 기반한 가계ㆍ기업부문의 균형성장과 우량 신용등급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구축으로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극대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또 카드, 증권, 생명,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도 자생적 성장을 추진하되 향후 기회가 되면 M&A를 통해 2013년까지 이익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KB금융은 이를 위해 지난 3월 KB국민카드(사장 최기의) 분사하고 KB투자증권(사장 노치용)과 KB선물을 합병한 바 있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KB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은 2051억원으로 예상을 밑도는 수치지만 아직 실망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KB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4%대로 신한은행에 이어 업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KB투자증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취약한 리테일 고객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채널 경쟁력을 확보하고 은행과의 복합점포(BIB) 등을 통한 점포망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지난 1월 KB국민은행 압구정 PB센터 내에 1호 BIB를 개점한 이후 총 7개의 BIB점포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업계 3위인 제일저축은행 매각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내년 1월 목표로 인수 작업을 추진 중이다. 또 이정호 국민은행 영업기획부장을 제일저축은행 사장으로 내정하고 저축은행 영업개시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KB금융은 아울러 글로벌 부문에서도 단계적인 해외진출로 세계화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3개의 현지 법인과 7개의 지점, 2개의 사무소를 운영 중이며 올 하반기에 인도 뭄바이, 베트남 하노이, 일본 오사카 등에 지점 신설을 추진하는 등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내년 1월 조직 개편 주목, 주요 사장단 연임될 듯

KB금융은 지난해 국민은행의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한 만큼 앞으로 특별한 구조조정은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지침을 받아들여 사회공헌 전담부서 설립 등 소폭의 조직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곧 있을 인사시즌을 앞두고 조직 내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되고 있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이달 말 임기만료되는 부행장 3명 등을 비롯해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또한 노치용 KB투자증권 사장을 제외하고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계열사 사장단(임기 1년)의 연임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내년도 경영여건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기 때문에 내실에 초점을 맞춰 운영을 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조직슬림화 차원에서 명예퇴직 등 여러 작업이 있었는데 올해는 희망퇴직 계획은 없고 다만 조직개편 방향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해 경영성적과 관련해 "비은행 부문은 카드 분사 등의 효과에 힘입어 은행(89%) 대비 11%를 보였는데 카드의 경우 예상대로라면 5천억원 정도의 순익을 내야 했지만 금융당국의 카드사 과당경쟁 억제 지침과 카드사 수수료 인하 요구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못 미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내년엔 저축은행을 새로운 계열사로 편입하고 증권, 보험의 경우 일단 자생적 성장을 추진하되 안 되면 M&A 등 비자생적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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