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분할 이후 30%이상 주가가 빠졌지만 이마트는 지난 6월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된 후 26% 가량이 뛰었다. 이로써 분할 후 신세계의 시가총액은 1조원 가량이 줄어들었지만 반대로 이마트의 시가총액은 1조원이 넘게 오르며 몸값을 불렸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 신세계의 시가총액은 2조4천612억원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85위에 머물렀다. 이날 신세계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천원(+2.04%)오른 25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이마트의 시가총액은 7조8천470억원으로 코스피 32위를 기록했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천원(+2.18%)오른 28만1천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마트가 신세계에서 분할한지 7개월 만에 이마트의 시가총액이 신세계를 무려 3배 이상 앞선 것이다.
코스피시장에서의 시가총액 순위도 현저하게 차이 났다. 15일 기준 신세계 상장주식수는 984만주, 이마트 2천787만주로 총 발행된 주식의 규모차이가 있어 단순비교는 힘들지만 몸값을 올려가는 이마트와 오히려 뒷걸음질 치는 신세계의 차이는 확연히 드러났다.
신세계는 이마트가 빠져나간 이후 지난 6월 10일 종가 40만7천500원, 시가총액 3조4901억원으로 산뜻한 새 출발을 했다. 하지만 이마트 분할 후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 지난 달에는 23만원으로 고꾸라지기도 했다. 14일 기준 시가총액은 2조4천612억원을 기록하며 이마트가 빠져나간 후 약 1조원 규모의 시가총액도 허공으로 날아갔다.
반면 이마트는 재상장된 지난 6월 10일 종가 22만3천500원, 시가총액 6조7천18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첫 발을 디뎠다. 6개월 지난 14일 시가총액은 1조1천290억원이나 불어난 7조8천4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9월에는 탄력 받은 주가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8조5천억원 규모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증시전문가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신세계에 대해서는 주요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하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투자증권 박진 연구원은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기존 33만5천원에서 29만5천원으로 낮춰잡으며 “신세계의 경우 소비 모멘텀 약화와 신규 출점에 따른 부담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도 실적 기준 주당순이익(EPS)의 전년대비 증가율을 당초 예상치보다 4.8%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소비모멘텀 약화와 온라인몰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주가 촉매제가 약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매장 대형화 및 고급화 효과, 온라인몰 정상화에 따른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제고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분할 후 안정적인 성적표를 보인 이마트는 주요 증권사들로부터 소비재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힌다.
현대증권은 이상구 연구원은 “이마트는 필수소비재 대표주로 안정적인 주가 움직임이 기대된다”며 “이마트의 주가는 최근 소비 심리 악화에 따른 이익 모멘텀 둔화로 9월 이후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수익성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인 신세계와 이마트지만 최근 실적은 양사 모두 부진했다.
신세계의 경우 4분기 들어 수익성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지난 11월 영업이익 164억원, 매출액 1천2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5%, 0.6% 하락한 수치다. 전월대비로는 무려 영업이익이 39.6%, 매출액 5.7%가 감소했다. 신세계는 이미 지난 10월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바 있어 연이은 고배를 마시고 있다.
이마트도 올해 11월 영업이익이 556억원을 기록해 전월 대비 14.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8천110억원으로 4.8% 줄었다. 이마트는 지난 10월에도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가 각각 전월 대비 12.4%, 14.5% 감소한 바 있다. 이마트 역시 4분기 들어 외형과 내실 모두를 챙기지 못한 채 실적 둔화의 늪에 빠진 모습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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