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수가 2천만 명을 돌파했지만 특정 지역이나 건물에서 발생하는 통신장애를 겪고 불만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통신품질이 불안정해 본사에 항의했지만 수개월이 지나도록 장애복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등 스마트폰 통신품질에대한 소비자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각 이통통신사들이 4G 롱텀에볼루션(LTE) 사업 확장에 주력하면서 기존 가입자들에 대한 서비스는 뒷전으로 미루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주민등록지, 요금 청구지, 직장 소재지 등 주생활지에서 통화품질에 장애가 있을 경우 가입 14일 이내에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기간이 지났다면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명확한 보상기준이 없어 개선 작업이 이루어질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접수된 스마트폰을 포함한 휴대폰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58.5%(558건) 증가한 910건. 이중 음성 및 데이터 사용 중 끊김 현상 등 ‘통신품질 불량’이 30.1%(226건)로 가장 많았다.
◆ 신규건물 들어서자 통신장애..보상은?
15일 부산시 동구 좌천동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최 모(남.34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0월 중순께 회사 건물 내에서 이동전화 수발신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을 알고 SK텔레콤 측에 개선을 요청했다.
최 씨에 따르면 자신 외에도 동일한 사무실에 근무하는 10여명의 SK텔레콤 가입자 모두 불편을 겪고 있었다.
AS기사가 몇 차례 다녀간 후에도 장애복구가 되지 않자 답답해진 그는 통신 불량에 따른 보상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다고.
최 씨는 “아무리 항의해도 한 달이 넘도록 기다려달라는 답변밖에 없다”며 “해결이 안 된다면 그동안 발생한 통신요금에 대해 일부 보상이라도 해주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SK텔레콤 측에 따르면 최 씨가 근무하는 좌천동에 신규건물이 들어서면서 일부 건물이 음영지역으로 바뀐 상황. 통신망의 문제가 아닌 외부 조건의 변화로 인한 통신 장애이므로 직접적인 보상은 어렵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이어 “통신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부분적으로 끊기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라며 “광중계기를 설치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12월 중순까지는 정상적으로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먹통 휴대폰 통신사 옮기자 쌩쌩
서울 구로구에 사는 마 모(여.38세)씨 역시 최근 KT에서 갤럭시2를 개통했다가 돈과 시간을 낭비했다며 본지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파트 14층에 거주하는 마 씨에 따르면 휴대폰을 개통한지 얼마 안 돼 통화 중에 끊기는 증상이 발생했다고.
갈수록 끊김 현상이 심해지자 그는 KT에 품질 개선을 요청했다. 그러나 중계기 설치 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
마 씨는 단말기 문제일 수도 있다는 담당기사의 설명에 따라 삼성전자 AS센터를 찾았지만 ‘기기 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KT 측은 통신품질 개선불가 지역이라고 판단, 마 씨에게 5개월 분 기본료를 감면하고 단말기 할부금 면제를 제안했다.
하지만 마 씨는 “매번 통화 끊김 현상이 일어날 때마다 집전화로 다시 걸거나, 이통사에 항의하는 등 불편을 겪어야 했다”며 “기본료 감면뿐만 아니라 가입 당시 유심비, 채권수수료, 가입비로 들었던 6만 원정도의 금액도 돌려줘야 할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어 “SK텔레콤을 사용하는 가족들은 모두 통신품질이 양호하다”며 “같은 지역인데 어떻게 KT만 통신 장애가 일어날 수 있느냐”며 답답해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회사 내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본료 5개월 감면과 단말기 대금 면제를 제안했던 것”이라며 그 이상의 보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한 “품질 개선을 위해 기지국을 더 세워야 하는데 근처에 마땅한 공간이 없다거나 건물주가 반대할 수도 있다”며 “기지국과의 근접성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어떤 지역은 타 통신사의 통신품질이 우수하고, 어떤 지역은 KT 품질이 우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통화품질 항의해도 4개월째 묵묵부답
LG유플러스 가입자 홍 모(남.30세)씨도 최근 통화품질 문제로 업체 측과 수개월째 실랑이를 벌였다.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회사에 근무하는 홍 씨는 약 10달 전 새 휴대폰을 개통했다. 개통 후부터 지속적인 통화품질 문제로 불편을 겪었지만 업무가 바빠 이통사 측에 장애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4달 전, 더 이상 불편함을 참지 못한 홍 씨는 그제야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어 중계기 설치를 요구했지만 감감무소식.
답답해진 그는 “(가입자가 많지 않은)지방의 가입자라고 본사에서 소홀히 여기는 것 같다”며 “특히 얼마 전에 시작한 LTE 사업에 전력을 다하느라, 기존 가입자들에게는 신경도 안 쓰는 것 아니냐”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너무 많은 소비자들이 통신품질과 관련한 항의를 하고 있는 데다 중계기 물량도 부족해 업무가 지연되고 있다”고 사과하며 “먼저 접수된 순서부터 순차적으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
본지의 중재 후, 홍 씨의 근무지에는 중계기 설치가 완료됐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


요새 지하철, 버스에 올라타면모든사람들이 거의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고있는것을 쉽게 볼수있다. 슬라이드 혹은 폴더인경우는 드물다. 그렇기에 스마트폰에만 의존하고있는사람들이 너무 많은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