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맵스와의 합병을 추진 중인 가운데 자산운용업계 1인자라는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몸집불리기에 급급하기보다 수익률 관리 및 고객신뢰회복에 더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자회사 미래에셋맵스와의 합병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내년 상반기 미래에셋맵스와 전면 합병을 목표로 금융당국에 합병인가 신청을 계획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맵스와의 합병 방향을 잡고 의견 수렴을 거쳐 합병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은 합병이 완료되면 주식과 채권 및 부동산, 인덱스, PEF 등을 바탕으로 운용 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전면 합병으로 방향을 잡고 준비 중"이라며 "시스템 통합과 상품 등에 대해 고민중이며 합병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은 지난 1997년 핵심계열사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설립한데 이어 2004년 대체투자전문회사인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을 설립해 투자 영역을 넓혀왔다.
이에 주식형펀드에 집중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대체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합병을 통해 규모 확대와 브랜드 가치 상승 등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투자대상을 넓히기에 앞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07년 국내 주식형 펀드열풍을 일으켰지만 2008년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대표 펀드들의 수익률이 저조해 그동안 쌓아놓은 명성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이후 펀드 자금이 빠져나가고 삼성자산운용에 업계 1위를 빼앗기자 미래에셋그룹 계열사간 합병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 수탁규모는 32조8천억원(설정원본 기준)으로 미래에셋맵스와 합하면 41조원으로 늘어나면서 삼성자산운용(32조9천억원)을 다시 뛰어넘게 된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리려는 게 아니라 비용을 절감하고 효과적인 운영을 하려는 것"이라며 "운용규모와 경험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