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롯데마트를 비롯한 대형유통업체들이 저가 TV를 앞세워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터줏대감인 삼성과 LG전자의 대응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TV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하다시피 하며 98~99%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1일 롯데마트는 32인치 LED TV를 49만9천원에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10월 이마트가 대만 AUO와 손잡고 내놓은 제품 대비 같은 가격에 LG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해 FULL HD 해상도(1920*1080), 화면주사율 120Hz를 구현했다.
같은 사양의 삼성전자 라인업인 UN32D5550RF 32형 Full HD LED은 시중에서 95~105만원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화질 60Hz, 해상도 1920*1080로 이마트 TV와 사양이 비슷한 LG전자 Full HD LED TV는 75~85만원대의 가격이 형성돼 있다.
롯데외에 이마트, 홈플러스, GS슈퍼마켓, 옥션 등 다른 유통업체 시세의 60%에 불과한 저가 LED TV를 내놓고 있다. 올해는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한 준비 단계로 봤을 때 내년 본격적인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과 LG도 내년 무도광판 LED의 기술력으로 원가를 낮춘 제품 출시해 맞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도광판은 LED는 백라이트유닛(BLU) 원가의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도광판을 제거해 BLU를 만드는 원가 절감형 기술이다.
하지만 정작 삼성전자 측은 유통업체들의 시장 진입에 특별한 대응전략을 짜고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급형 TV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많은데 이 역시 정해진 게 없고, 나온다 하더라도 유통사들 수준으로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통사들이 해상도 등을 들어 동일 스펙을 갖췄다고 광고하고 있으나 TV 품질은 부품 차이가 있어 단순히 보여 지는 숫자로만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LG전자 권희원 사장은 지난달 2일 부사장 재직 당시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임원특강에서 이마트 TV에 대해 "질이 많이 떨어진다. 살수는 있겠지만 사고 나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 혹평하기도 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경우 저가 TV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전자제품 유통시장에 뛰어들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주인을 잃은 하이마트 인수 유력후보로 거론될 정도다.
롯데마트는 지난 9월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영업면적 3천900㎡ 규모의 디지털파크 잠실점 문을 열었다. 서울역, 구로, 부산동래, 전주, 잠실점의 가전매장도 체험 기능을 더한 디지털파크 형태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유통사들이 전자매장을 열고 자체 PPL 상품을 팔게 되더라도 어차피 우리 물건도 함께 팔아주는 거니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 내다봤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