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방광염 대비용으로 항생제약을 미리 처방받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 미모의 여성 환자가 찾아왔다. 그분은 해외로 신혼여행을 갔는데, 결혼식을 올린 날부터 방광염증세로 고생하면서 여행도 못하고 호텔에서만 끙끙 앓았다고 했다. 결국 현지 병원을 방문하여 고가(?)의 진료를 받은 받은 뒤에야 약을 먹고 상태가 다소 호전됐다는 것이다.
신혼여행은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화만 내면서 귀국하였다는 이야기를 진료실에서 들으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지금부터 말하고자 하는 것은 상당히 개인적인 의견임을 강조하고 싶다.
이것이 과연 비용대비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결과가 있어야 하고, 이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것은 상당히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단 한번뿐인 신혼여행을 방광염으로 망친다면 얼마나 아쉬울까?
의학적인 통계를 먼저 말하자면 성적으로 활발한 여성의 급성방광염은 75~90%정도까지 성관계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신혼여행때 방광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좀 높아진다. 오죽하면 신혼여행에서 생기는 방광염을 일반적으로 '허니문방광염(honeymoon cystitis)'이라고 부를 정도다.
꼭 성관계 때문에 생기지 않더라도, 여성은 결혼할 때 남성보다는 상대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 굉장히 많다. 따라서 고생하면서 결혼준비를 하다 보면 그런 스트레스 때문에도 신혼여행 무렵에 그런 방광염 증세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해외로 신혼여행을 가고자 하는 여성이라면 신혼여행전에 준비해야 할것으로 방광염을 위해 항생제 약을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
해외로 신혼여행을 갈때 잘 알려져 있는 준비해야 할 예방약으로는 말라리아 약이 있다. 말라리아는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는 병이기 때문에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의학적인 충분한 근거도 있어서 권장되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방광염 항생제약은 아직 그 근거도 미약하고, 항생제 오남용에 대한 걱정도 있다. 더욱이 방광염 자체가 죽을 수 있는 병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권장되어야 하는 약은 아니다.
그렇지만 일생에 한번 가는 신혼여행을 방광염으로 망칠수도 있기 때문에 이에 걱정이 되는 여성분들은 한번쯤 준비해 가면 좋지 않을까?
그냥 신혼여행 가기 전에 한번 병원에 들려서 간단한 검사를 받은 뒤 방광염이 의심되거나 발병이 우려될 경우 항생제가 처방될 수 있다.
도움말=어비뇨기과 두진경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