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부터 역사를 새로 쓰겠다"는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의 공언이 현실화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만년 꼴찌'로 패배주의가 만연하던 LG유플러스가 롱텀에볼루션(LTE) 시대를 맞아 주가와 배당수익률,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 실적상승률 등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9일 미국발 쇼크로 대폭락을 맞은 이후 KT의 주가수익률(PER)을 크게 앞서기 시작했다. LG유플러스 주가는 8월9일부터 22일까지 4천50원에서 7천640원으로 88.6% 급등했다. 반면 KT는 같은 기간 3만6천400원에서 3만8천원으로 4.3% 상승하는데 그쳤다.
현재 이통3사의 PER은 LG유플러스가 6.8배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 SK텔레콤(사장 하성민)과 KT(회장 이석채)는 각각 8.7배와 8.5배를 기록 중이다.
LTE를 중심으로 LG유플러스가 통신업계 지형도를 바꿔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TE는 지난 7월 상용서비스를 시작한지 4개월여 만에 100만 시대를 눈앞에 뒀고 LG유플러스는 45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LG유플러스의 일평균 LTE 가입자는 10월 4천명 수준에서 최근 1만명 수준으로 늘어난 상태다.
업계 2위인 KT는 여전히 2G 서비스 종료에 난항을 겪고 있어 4G 진입이 언제 이뤄질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미봉책으로 갤럭시노트를 비롯한 LTE 폰의 3G 개통을 추진했지만 가입자 수는 신통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LTE의 일개통대수가 3천여대에 달하고 있지만 KT의 3G 일개통대수는 600여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한해 주가 상승률도 LG유플러스만이 플러스 성장했다.
LG유플러스는 작년 말 7천170원에서 7천640원으로 6.5% 상승했다. SK텔레콤은 17만3천500원에서 15만1천500원으로, KT는 4만6천250원에서 3만8천원으로 각각 17.9%와 12.7% 하락했다.
지난 3분기 기준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도 LG유플러스만이 상승세를 보였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ARPU는 2만5천934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 올랐다. 4분기에는 6%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과 SK는 1.1%와 1.9% 줄어든 3만3천210원과 2만9천609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와 KT의 격차는 4천716에서 3천675원으로 22.1% 줄었다.
연말 배당수익률은 KT와 SK텔레콤이 6.2%와 6%인데 반해 LG유플러스는 3.6%로 비교적 낮게 예상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LG유플러스의 LTE 관련 투자가 올해 다 끝나고 실적 증가율이 좋아 향후 배당수익률은 5% 이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분기 실적 역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매출 2조4천325억원, 영업이익 710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내년 전망도 밝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LTE 가입자 중 LG유플러스의 비중이 40% 정도로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내년 단말기 라인업의 80%를 LTE로 갖출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 세계서 아직까지 구현되지 않은 음성통화 LTE 기술 상용화도 검토 중에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연말까지 경쟁사가 내년 4월 완성하는 수준인 84개시에 LTE망을 완성할 예정"이라며 "내년 3월까지는 실질적인 전국망을 완성해 커버리지 우위를 바탕으로 더 많은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용어설명>
PER- 특정 주식의 주당시가를 주당이익으로 나눈 수치로, 주가가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낸다. PER이 낮다는 것은 주당이익에 비해 주식가격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ARPU(Average Revenue Per User)-각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에 대한 월평균 운용 수익을 나타내며 통신 사업을 평가할 때 척도가 된다. ARPU가 상승한다는 것은 가입자의 통신 이용이 높아짐을 의미한다.
배당수익률-1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으로, 배당금이 현재 주가의 몇% 인가를 나타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