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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소비자 들끓게한 화두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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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소비자 들끓게한 화두 1위는?
소비자 10대 뉴스..불안한 식품· 생활용품과 치솟는 물가 한숨
  • 박윤아 기자 ya321@csnews.co.kr
  • 승인 2011.12.27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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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잡아 끈 화두는 단연 ‘안전과 물가’였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폭발을 시작으로 국내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고, 국민적 불안감이 채 식기도 전에 유럽발 슈퍼박테리아 채소공포 확산, 가습기 세정제 위해성, 아웃도어 의류 발암물질 논란 등 굵직한 위해 사건들이 차례로 터졌다.

 

또 구제역 물가대란, 금값 고공행진,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및 혜택 축소 등 이슈는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는 일등공신으로 소비자들의 한숨을 더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기자들이 올 한해 화제가 됐던 소비자 10대 뉴스를 선정해봤다.

 

1. 일본 원전사고 방사능 노출 식품안전 우려

 

지난 3월 일본 후쿠시마에서 발생한 규모 9.0 강진으로 원전 폭발 사건이 터지자 국내에서는 국내 식품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다. 식약청은 국내 수입된 일본산 식품에 대한 방사성 물질에 대해 전면 점검에 돌입했고, 소비자들은 일본산 식품은 피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 때문에 빵류·복합조미식품·건어포류·주류를 제외한 일본산 식품의 수입 물량은 10%정도 감소했다. 반대로 한국 식품의 대 일본 수출은 생수, 컵라면 등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2. 구제역 물가대란

구제역이 불길처럼 번지면서 매몰처분 대상 가축도 100만 마리를 훌쩍 넘어섰다. 동시에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가세해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구제역, 조류독감 파동에 돼지고기 닭고기 등 대다수 가축이 살처분되자 먹을거리가 없어진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도 껑충 뛰었다. 실제 장보기에 나선 소비자들은 작년에 비해 똑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식품이 절반 가량밖에 되지 않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구제역 파동이 한창이던 지난 2월 소비자 물가는 2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 기름값 100원 할인

 

정유업계는 치솟는 유가에 국민들의 시름이 깊어진 것을 의식한 듯 지난 4월 기름값을 리터당 100원씩 할인했다. SK에너지가 가장 먼저 휘발유와 경유를 리터(ℓ)당 각각 100원씩 인하해 3개월간 적용하기로 했고,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도 뒤를 이어 100원씩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인하했다. SK에너지는 카드 할인과 OK캐시백을 이용한 현장 할인을 택했고,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은 주유소 공급가를 내리는 방식을 취했다.
하지만 소비자시민모임(석유감시단)이 3달 동안 실제로 할인이 잘 이행됐는지 조사한 결과 기름값 100원 할인을 해주겠다던 약속과 달리 주유소 6곳 중 1곳만 이를 제대로 이행한 것으로 드러나 생색내기에 불과했다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4. 가공식품 가격 인상 도미노

국제원자재가 상승 여파로 설탕과 밀가루 값이 대폭 인상돼 이를 주원료로 한 과자, 빵, 음료, 라면 등 가공식품 제조업체인 롯데제과, 농심, 동서식품 등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밀가루 생산업체 동아원이 가격 인상안을 발표한 다음날 대형마트와 식료품 가게는 몰려든 손님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연초에 시작된 가공식품 가격 인상은 계속 이어져 최근 사조산업이 참치캔 15개 품목의 소매가격을 10%가량 인상한다고 밝힌데 이어 CJ제일제당이 스팸의 소매가격을 9.3%가량 인상하기로 했고 대상 청정원 역시 우리팜 등 제품 가격을 9.5% 올렸다.

5. 금값 고공행진


올 들어 가장 많이 오른 것 중 하나가 바로 금값. 지난 1월 국제 금값이 온스당 1천6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금 관련 투자수단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금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면서 사회풍속도마저 변화시켰다. 돌선물 1순의 였던 반지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현금이 대신하게 된 것. 금 예물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면서 개점휴업에 들어간 귀금속이 많아졌고 금을 노린 절도 행위도 빈번해 졌다. 

6. 소셜커머스 짝퉁논란

소셜커머스에서 판매 중이던 병행수입된 화장품, 브랜드 운동화를 중심으로 짝퉁 논란이 불거졌다.
그루폰-모로칸오일, 위메이크프라이스-키엘 수분크림, 뉴발란스 운동화 등이 대표적이다.
위조 상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소셜커머스가 제한된 시간 동안만 특정 제품을 판매하는 영업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악용해 위조 상품을 유통시키기 쉬운데다 대부분 병행수입을 통한 제품이 유통되다보니 사전 검수가 어렵다는 점도 한 몫 했다.

 

7. 카드 수수료 인하 및 혜택 축소

중소가맹점에서 시작된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바람이 카드사에 타격을 주자 그 부담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됐다. 가맹점수수료 인하에 따른 손실을 기존의 카드혜택을 줄이는 것으로 보전하고 있기 때문.

심지어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비씨카드, 하나SK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은 VIP 카드 고객에게까지 포인트 서비스를 폐지하거나 호텔 등 각종 시설에 대한 무료 이용을 제한하는 등 혜택을 대폭 축소해 소비자 권익을 위협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8. 2G 서비스 종료 및 LTE 제한적 서비스


KT의 2G 서비스 종료 선언은 수많은 2G 가입자들을 당황케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9월 KT의 이용자 보호계획 등 타당성을 인정하고 2G 서비스 폐지계획을 접수하면서부터 논란은 더 뜨거워졌다. KT는 2G 사용자 줄이기를 위해 ‘2G 전환을 위한 현장의 눈물겨운 감동스토리’라는 책을 발간하는 등 눈물겨운 노력으로 실제로 KT의 2G 가입자는 지난 3월 110만명에서 이달 10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그 과정에서 2G서비스 고의 해지 등의 의혹을 받기도 했다.
또한, LTE 시장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중인 SK와 LGU+는 LTE망이 일부 지역에만 구축돼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용요금제 사용만을 강요, 제대로 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9. 가습기살균제 위해성 드러나

지난 5월 임산부의 원인미상 폐손상 원인이 가습기살균제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산모와 태아를 중심으로 사망자까지 등장해 충격을 안겼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1월 실험쥐에 대한 1차 부검결과 잠정적인 이상 소견을 보여 일반 국민은 물론 판매자, 취급자들에게 가습기 살균제 사용·판매를 전면 중단하도록 강력 권고했지만 이미 태아 1명, 영유아(12개월미만) 14명, 소아(12~36개월) 2명, 산모 1명 등 모두 18명이 숨진 뒤였다. 논란이 된 이후에도 소규모 슈퍼 등에서 관련 제품이 버젓이 판매되는 등 사후관리의 허술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10. 아웃도어 발암물질논란

 

거품 가격으로 구입 문턱이 높았던 아웃도어 의류에서 최근 발암물질까지 검출되자 소비자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시판중인 아웃도어 9개 브랜드의 12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코오롱의 아웃도어 브랜드 액티브(ACTIVE) 재킷 내피에서만 기준치의 20배를 넘는 아릴아민 발암물질이 발견된 것.
내피는 피부와 직접 닿기때문에 땀 흘린 피부와 접촉하면 이 발암물질이 체내로 흡수될 수 있어 소비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측은 현재 해당 제품 전량을 리콜조치 할 예정이다.
이 논란은 아웃도어 가격거품으로 까지 이어져 K2, 노스페이스, 밀레, 아이더, 네파 등 아웃도어 전문업체들의 가격담합 등에 대한 공정위가 전면적인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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