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상품방송의 주요 포인트는 앙코르와트에서 자유시간에 수영을 즐길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근사한 수영장이 있는 5성급 호텔 상품을 내놓았다는 것이 상품 주요 내용이었죠. 그동안 이런 방송은 없었으며 자유시간을 이용해 수영장에서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뭐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유적지뿐만 아니라 근처 관광지, 또한 호텔 수영장에서 여유롭게 수영하는 여자 호스트의 모습을 촬영해 방송했습니다. 그동안 앙코르와트 패키지 상품에는 근사한 수영장이 딸린 리조트호텔 상품이 없었던 터라 애초에 마음먹은 곳에서 계획을 변경해 그 곳을 선택했습니다.
12월 3일 시앰립 앙코르하워드호텔에 도착해서는 놀라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5성급 호텔의 수영장이라는 곳은 몇 년 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수영장 물은 썩은 저수지 물 같고, 벽면은 녹색에 물 이끼로 모두 덥혀 있었으며, 수영장 음료바와 파라솔 역시 완전히 녹이 슬어 도무지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현지 가이드도 미처 그런 사실을 몰랐던지 매니저에게 청소해 줄 것을 요구했고, 다음날 수영장 청소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그 곳 종업원들 역시 "수영장은 사용 할 수 없는데 왜 청소를 하라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하더군요.
문제는 롯데홈쇼핑이 거짓 방송을 했다는 겁니다. 촬영 팀이 쇼 호스트 여자 분과 함께 현지까지 가서 유적지, 관광지, 호텔객실, 수영장 등을 촬영한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겁니다. 주변 다른 수영장에서 촬영하고, 마치 그 호텔인양 방송한 겁니다.
그동안 홈쇼핑 방송 여행상품을 통해 해외여행을 자주 다녀봤지만 이런 터무니 없는 경우는 처음이라 너무나 당황스럽습니다.
롯데 홈쇼핑에선 "촬영할 여건이 안돼 이미지를 삽입했다", "급하게 방송하느라 수영장 촬영이 여의치 않았다"는 등의 변명 뿐입니다. 수영장 부분을 상품의 메인타이틀로 부각하면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됩니까?
다시는 이런식으로 소비자를 기만하는 방송이 만들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진상을 밝혀주시길 부탁드립니다.(제보자=조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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