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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이 퇴직 대기소? 천만에, 재계 실무 부회장 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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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이 퇴직 대기소? 천만에, 재계 실무 부회장 시대 활짝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12.28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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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재계에 실무형 부회장이 부상하고 있다.


과거 부회장 자리는 전문경영인이 일선에서 물러나면 예우 차원에서 대우해주는 자리로 여겨졌다. 이때문에 부회장이 퇴직 대기소라는 자조도 많았다.


그러나 최근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실권을 행사하는  '실무형 부회장'들이 떠오르고 있다. 금융불안 등에 대한 위기관리와 함께 차세대 오너십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역할등을 주로 맡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28일 재계에 따르면 2012년도 임원인사에서 두산, GS, 삼성, LG그룹 등은 전문경영인 부회장을 대거 발탁했다.


두산그룹은 지난 25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기동 두산건설 사장과 이성희 두산엔진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로써 두산그룹의 부회장은 제임스비모스키 두산 부회장, 이재경 두산 부회장, 심규상 두산엔진 부회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등 4명에서 총 6명으로 늘어났다. 강태순 두산 부회장은 최근 고문으로 물러났다. 
 
특히 이재경 부회장은 1978년 두산건설의 전신인 동산토건에 입사, 2001년10월부터 (주)두산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하다가 2007년12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회장은 두산그룹의 대표적인 브레인으로 현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


지난 7일 GS그룹도 GS칼텍스의 허진수 사장과 나완배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나완배 신임 부회장은 내년 1월 설립되는 GS에너지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이에 따라 GS그룹의 부회장은 서경석 GS 부회장,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 등 2명에서 총 4명으로 늘어났다. 허진수 신임 부회장은 허창수 회장의 친동생이다. 허승조 부회장은 GS그룹의 창업주인 허만정씨의 8남으로 허창수 회장의 삼촌이다.


그동안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안팎에서 보좌해온 서경석 부회장은 관료출신 기업인 가운데 성공한 대표적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서경석 부회장은 행정고시 9회에 합격, 국세청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재무부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지난 1991년 LG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였고, 지난 2004년에는 GS홀딩스 출범과 함께 첫 사령탑을 맡아 GS그룹이 성공적으로 출범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비슷한 시기 삼성그룹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2명의 부회장을 추가했다.


삼성그룹은 이번에 권오현 삼성전자 DS사업총괄 사장과 정연주 삼성물산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로써 삼성그룹의 부회장은 실세인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김순택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 강호문 중국본사 부회장을 포함해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이윤호 삼성전자 부회장은 상임고문으로 물러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최지성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이윤우-최지성 체제에서 단독체제로 바뀐지 1년만에 최지성-권오현 투톱체제로 조직이 개편됐다. 앞으로 최지성 부회장은 완제품, 권오현 부회장은 부품 사업부문을 총괄한다.


 LG그룹도 2012년도 임원인사에서 파격적으로 외부 출신인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차석용 신임 부회장은 전문경영인으로서 LG생활건강 CEO자리를 맡은 지 6년동안  27분기 연속으로 10% 이상 매출 및 영업이익을 증가시킨 성과를 인정받았다. 올해 인사에서 LG그룹의 전자부문 대표이사 대부분이 교체되고 부회장으로 승진한 인사는  차 사장 뿐이다.


이로써 LG그룹은 강유식 LG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4명에서 총 5명으로 부회장이 늘어났다. 오너 일가인 구본준 부회장을 제외하면 4명이 전문경영인이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내년 인사에서 부회장 2명을 퇴진시켜 부회장 수를 오히려 줄였다. 현대건설 김창희 부회장과 현대모비스 정석수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새로운 부회장 승진자는 없어 여타 대기업들과 대조를 이뤘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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