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척 장호·영덕 오포 해수욕장
방파제 덕분에 바닷물 잔잔
7, 8월 피서객들의 70%가 동해안으로 몰린다. 서울에서 강릉으로 가는 영동고속도로는 엉망진창이다. 하지만 어찌하랴, 낭만이 있고 휴식이 있거늘! 그 중에 삼척 장호해수욕장과 영덕 오포해수욕장을 소개한다.
장호해수욕장은 삼척 시내에서 7번 국도로 울진 쪽으로 24㎞ 정도 내려가면 왼편에 나온다. 입구에 들어서면 우선 한눈에 다 들어오는 아담한 백사장이 정겹다.
인근에 있는 대규모 해수욕장들은 우선 그 어마어마한 백사장과, 백사장 크기만큼 어마어마한 인파에 놀라지만 이곳은 별천지다. 게다가 맑은 날 얕은 바다에 잔잔하게 물결치는 아름다운 물빛은 국내에서 보기 드물 정도다.
방파제가 해수욕장을 막고 있어서 물은 언제나 잔잔하다. 아침에는 절벽 가득히 들어선 해송과 활처럼 둥글게 휘어진 백사장 일출이 근사하다. 해수욕장 바로 옆 장호항에서 갓 잡은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또 체험관광마을로 지정돼 주민들과 함께 고기를 잡거나 해상 관광을 즐길 수 있다.
◆ 전북 부안 모항해수욕장
중심지에서 떨어져 상대적으로 조용
색깔로 치면 서해는 파스텔톤이다. 눈앞에서 온몸을 드러내는 동해와 달리 서해는 은근하게 나무그늘 뒤에서 손짓한다. 그 중에서 가장 서해다운 곳이 바로 변산이다. 작으면서도 휴가를 위해 없는 게 없는 종합선물세트다. 새만금 방조제에다 핵폐기장 문제로 시끌벅적하지만 변산은 여전히 변산답다.
변산국립공원 해수욕장 다섯 군데 가운데 가장 인상깊은 곳이 제일 남쪽에 있는 모항해수욕장이다. 외변산 채석강을 중심으로 한 해수욕장들과 달리 중심지에서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채석강의 낙조와 격포ㆍ변산해수욕장의 번잡하고 광활한 백사장 산책도 빼놓을 수 없지만,
진짜 여름 즐기기는 반드시 모항에서 할 것. 어촌에서 막 관광지로 바뀌기 시작하는 해수욕장이다.
◆ 보령, 대천에서 무창포까지
뻘에 몸을 묻고 태양으로 달궈
서해에 광활한 해변이 있으니 대천해수욕장이다. 동해처럼 맑고 청량한 맛은 없지만 얕은 수심으로 언제나 가족 피서지로 각광을 받는다.
하지만 언제나 ‘물 반 사람 반’인 여름 성수기가 문제.
그래서 올 여름에는 일찌감치 예약을 마쳐놓고 드라이브를 겸한 여행을 떠나보자. 대천에서 남쪽 무창포까지 이어진 방조제 주변에도 자그마한 갯벌들이 널려 있다. 대천해수욕장은 특히 갯벌에서 하는 머드마사지가 인기다. 모래찜질이 아니라 아예 뻘에 몸을 묻고 태양으로 몸을 달군다.
7월 16~22일 대천에서 머드축제가 열린다.
◆ 경기 강화도·석모도
섬에서 맞는 여름밤 ‘낭만적’
석모도는 강화도에 붙어 있는 새끼섬이다. 흔히 석모도를 포함한 강화도를 하루 나들이 코스로 여기지만, 1박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잘 마련된 민박, 펜션이 해안선을 따라 들어서 있고, 섬에서 맞는 여름밤은 굉장히 낭만적이다.
◆ 충남 태안 안면도
꽃지, 삼봉, 방포 등 해수욕장 밀집
+ 꽃지-안면도에서 제일 잘 알려진 해수욕장. 끝이 보이지 않는 백사장과 바다에 솟아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바위섬이 명물. 일몰 때면 사람들이 둑 위에 서서 혹은 포장마차에 앉아 낙조를 감상하고, 아래에서는 조개와 게를 잡으려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넓은 주차장과 매점, 포장마차 같은 편의시설, 안전요원, 놀이기구와 풍광은 안면도 해수욕장 가운데 으뜸이다.
◆ 인천 실미도
3시간 동안 바닷길 열려
7월과 8월 두 달 동안 8월 10, 11, 12일 사흘을 제외하고는 어미섬 무의도까지 길이 난다. 물론 시간은 다르지만 하루에 두 번씩 바다가 갈라진다. 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잠진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무의도에 도착한다.
차를 선착장에 놓고 타거나 승용차를 배에 실어 10분 정도면 무의도에 닿는데, 해수욕은 무의도에서 실미도가 바라보이는 실미해수욕장에서 즐기면 된다. 무의도에는 해발 244m의 호룡곡산이 있다. 꼭대기에 오르면 태안반도까지 볼 수 있다.
해수욕장에서 보면 실미도는 돌 던져도 닿을 듯, 100여m 정도 가까운 거리에 있다. 이윽고 길이 나서 걸어서 5분도 안 걸려 실미도에 닿으면 그런 의문과 비정함은 더욱 강해진다.
◆ 전남 여수 사도
섬들이 ‘ㄷ’자 형태로 이어져
사도는 사도, 증도, 추도, 장사도 등 7개 섬으로 이뤄진 여수 앞바다의 섬무리다. 7월 1~5일과 31일, 그리고 8월 1~3일, 17, 18일, 29~31일에 이들 섬이 ‘ㄷ’자 형태로 이어져 갯벌이 재미난 모습으로 드러난다. 갯벌에는 해삼과 고둥이 많다.
본섬과 시루섬 및 추도를 잇는 조개껍데기 백사장은 양쪽에 바다를 둔 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 옆에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깔려 있고 그 바위들을 지나가면 거북바위, 고래바위, 병풍바위, 마당바위, 용꼬리 바위 등 희한한 거석들이 나타난다.
용꼬리바위는 제주도에 있는 용두암의 꼬리라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 있는 장군바위에 앉아서 바위들을 보며 거북선을 구상했다고 한다. 또 사도와 주도 사이에는 공룡 발자국 수백 개가 흩어져 있어 기이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꽃들이 무리지어 피어 있는 본도해수욕장도 있다.
양면바다해수욕장은 밀물, 썰물 차가 심하니 조심해야 한다. 백사장에는 바닷물에 밀려온 각종 해산물들이 널려 있다. 사도 민박집에서는 이 지방 특산 서대회를 맛볼 수 있다.
< 출처 : http://blog.empas.com/quandj/read.html?a=222217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