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양군은 "이 은행나무는 100~200년 전부터 '천년나무'로 불리고 있어 1천100년 전 신라 마지막 왕 경순왕의 세자 마의태자가 심었다는 양평군 용문사 은행나무보다 200~300년은 앞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함양군이 용문사 은행나무보다 오래됐다는 주장을 하는 이유는 용문사 은행나무는 높이 40m, 둘레 11m이지만 서하면 은행나무는 높이 40m, 둘레 13m로 둘레가 2m 더 크고 용문사 은행나무는 생식능력이 있어 열매을 맺고 있으나 서하면 은행나무는 둘레가 큰데도 이미 300여년 전 생식 능력이 멈춘 고목이라는 점이다.
또 은행마을에는 최초로 마씨(馬氏)가 들어와 살았다는 전설이 있는데 우물을 파 사용하다가 송아지가 빠져 죽는 등 재앙이 발생해 결국 우물을 메우고 그 자리에 은행나무를 심었으며 당시 심은 나무가 현재의 은행나무라는 것.
함양군 향토사학자들은 "이 마을에 들어왔다는 마씨(馬氏)는 변진24국 무렵 부족장 혹은 그 무리를 지정한 것으로 보이며 이를 추산해 보면 이 은행나무는 1천300여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진주산업대 조경학과 강호철 교수는 "서하면의 은행나무 둘레가 용문사 은행나무보다 2m 정도나 큰 것으로 볼때 더 오래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함양군은 이 은행나무 주변의 민가를 헐고 돌담을 쌓는 등 은행나무 보호에 나섰으며 조만간 탄소동위원소측정검사를 통해 정확한 수령을 찾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함양군 서하면 은행마을은 대전-통영고속도로 내 서상 나들목으로 나온 뒤 우회전하면 7분 정도에 도착할 수 있으며 15분 거리에 용추계곡과 화림동계곡 등 여름휴가 장소도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