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억원, 1억원.’ 고급 주택이나 자동차 가격이 아니다. 부유층을 위해 한정 생산된 휴대전화 가격이다.
고급 시계나 자동차처럼 휴대전화도 소장 가치가 커지면서 남다른 제품을 갖고 싶어하는 부유층을 겨냥해 한정 생산된 제품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희소성과 소장 가치가 커 애호가들로부터 호응도 상당하다고 한다. 물론 상상을 초월하는 몇 천만원에서 억원 단위의 초고가폰들은 보석상들이 일일이 수제작한 것들이다.
금을 유독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특성 때문인지 중국에는 유독 케이스를 금으로 만든 이른바 ‘황금휴대전화’가 많이 나온다. 삼성전자 역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기념해 한정판으로 외장을 18K 금으로 만든 휴대전화(모델명 ‘P318+’)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출시한 일명 ‘카드폰Ⅱ(P310)’의 뒷면과 측면을 18K 금으로 입혀 특별 제작한 것. 모토롤라 역시 빅 히트모델 ‘레이저’에 순금을 입힌 ‘골드레이저’를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이 같은 황금 휴대전화는 그래도 양호한 편. 상상을 초월한 초고가폰도 있다. 노키아가 선보인 ‘베르투’ 휴대전화는 백금이나 금을 입힌 케이스와 사파이어 크리스털 유리 등으로 장식된 것이 특징.
이 가운데 가장 싼 모델은 5302달러(약 560만원)이고 백금 키패드가 8캐럿 다이아몬드와 루비 등으로 장식된 최고급 모델은 8만8300달러(약 9320만원)에 달한다.
이 제품은 데이비드 베컴, 귀네스 팰트로, 브래드 피트 등 유명인들과 사우디의 왕족들이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보석상들이 수제작한 제품들은 부르는 것이 가격이라고 할 정도로 초고가다.
기네스북에도 최고가 휴대전화로 기록된 ‘르 밀리온’의 가격은 자그마치 13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13억원이다.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혀 합하면 120캐럿 정도의 가치가 있다. 러시아의 한 부호가 부인을 위해 이 제품을 구입했다. (헤럴드경제신문)